토요일인 오늘, 대학원 개강입니다. 대학원에 가기 전에 잠시 틈을 내어
지난 4일간 밀린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몇개월 사이
에 체중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작년에 산 양복 바
지를 입으니 헐렁하니 커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며칠전 교수님을 만났
는데 교수님께서는 "매미가 한여름철에 죽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수년
동안 땅 속에서 기다리다 땅 밖으로 나와 준비한 시간에 비해서는 짧지만
할일을 다 하고서 때가 되니 죽는다더라. 힘들어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면 참고 끝내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지난 시간을 돌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만약, 그 때로 돌
아갈 수 있다면 시간을 그렇게 허비하지 않고, 일처리를 제대로 했을 것이
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후회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사는
'만약'이란 단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신이 했던 결
과와 일처리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뒤따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의 부담스러운 부분은 회사와는 별도의 비영리법인
이기에 법인의 업무나 회계처리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회사는 인사, 총무, 재무, 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각각의 업무에 따
른 부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대기업들은 다시 법무나 회계, 재무,
관리결산, 재무결산, 국내영업, 해외영업, 제품별 연구개발부서로 나누어
지며 더 세부적으로 업무가 분화되어 각자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에 반해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는 실무자 혼자서 예산 수립, 결산을 실시
하여 보고하고 매년 회계연도가 끝나면 3개월 이내에 법인세과세표준 신고,
부가가치세나 기부금 영수증 등 각종 세무신고 실시, 이사회 및 협의회 자료
작성, 이사회 및 협의회 개최 후 회의록 작성과 후속 업무 추진, 사내근로복
지기금 운용, 각종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규정 제정 및 개정, 사내근로복지
기금 운영상황 보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사항 공개, 내부감사나 고용노동
부나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이라면 감사원 등 외부감사를 추가로 받기도 합
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수행하는 목적사업을 집행하면서 직원들의 각종 민원에
대처하다보면 때론 시달린다는 표현이 쓰이기도 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목적사업은 금전이 수반되는 일인지라 내부 운영규정은 보수적으로 명시되
어 있는 반면, 직원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자신만은
규정 외에 예외적으로 특별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면서 때론 깊은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직원들과 지원금 문제로 소원해질 경우 만나도 서로 외
면하는 사이가 되어버릴때를 저도 볓번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원칙
과 재량 사이에서 원칙을 지키면 뒷 탈이 없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사내근로복지기금허브 (주)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www.sgbok.co.kr
전화 (02)2644-3244, 팩스 (02)2652-3244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12길 33, 삼화빌딩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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