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 정년퇴직하시는 선배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있어 아침
일찍 수원에 있는 회사 인재개발원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강사대기실에서
잠시 짬을 내어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를 씁니다. 컴이며 글자판이 내가
쓰던 것이 아니어서 낯설고 불편합니다. 사람이란 이렇듯 자신이 평소 생
활하던 환경, 평소 만나는 사람, 평소 쓰던 물건이 아니면 불편하고 적응하
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내가 병원을 다녀오면서 병원 복도에서 보았다며 좋은 글귀 하나를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그 글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가
슴으로 가는 길입니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모든 사람
들에게, 가까이는 이번에 정년퇴직하시는 선배님들 모두 적용되는 말이 아
닌가 생각했습니다.
퇴직하기 전에 안정적인 인생 2막을 위해서 직장이나 직업을 마련하리라
생각은 해왔었지만 그것을 깊이 가슴으로 새겨서 행동으로 옮기는 분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결국은 종착역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지난 소중한 시
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함을 후회하게 됩니다. 지금껏 수년간 퇴직하시는
여러 선배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왔지만 밝은 희망과 비전을 가
지고 회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떠나시는 선배님들은 그리
많이 뵙지를 못하였습니다. 퇴직 후에 현재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신 어떤 선배님께서는 퇴직 5년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이라고
저에게 한 말이 기억이 남습니다.
회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이라는 좋은 복지제도가 있기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업무 때문에 바빠서 미처 챙기지 못한 각종 지원금을 챙기라
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수년전, 지방에 소재한 어느 중소기업에서 전화
상담이 왔었는데 내용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서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되었는데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생
활안정자금을 지원해 주고 싶은데 가능여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정황
상으로 안타까웠지만 당시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이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을
해도 기금분할을 허용하고 있지 않아 결국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현재는
가능하도록 근로복지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정부가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되면 앞으로는 가능해질 것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史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로 기록될 것입니다.
당장 이틀 후면 2월말입니다. 2013년 12개월에서 2개월이 훌쩍 지나갑
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도 2012년 결산과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
운영상황보고, 2012년 법인세신고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미리준비하여 일정에 쫓기지 않게 여유있게 기금업무를 처리하리라 마음
먹고계획을 세웠지만 이런 저런 일로 또 쫓기며 삽니다. 정말 마음먹은
일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느끼게 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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