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쌍둥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나보다.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고 고집도 쎄졌고
누구 말도 들으려 하지를 않는다. 누가 쌍둥이가 아니랄까봐 쌍둥이자식 중 한 녀석이
고집피우면 나머지 한 녀석도 함께 가세를 한다.
"재명재윤아 이번주에는 목욕탕을 함께 가자"
"싫어요. 우리는 집에서 그냥 샤워할 거예요"
장모님이 강하게 반대하신다.
"안돼! 이번주는 목욕탕에 가야 돼. 옷에서 때가 지지를 않고 몸에서 냄새가 나서 안되겠어"
"아빠도 같은 생각이다. 이번 주는 모두 목욕탕을 간다."
"싫어요. 저희는 그냥 집에서 샤워 할래요"
이렇게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요지부동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내가 한마디를 하면
금새 "네"하고 수긍하고 따르던 녀석들인데 요즘 확실히 변했다. 곧바로 비장의 카드를 꺼내
설득작업에 들어간다.
"재윤아! 아빠는 너처럼 고집스런 자식은 키울 수가 없구나. 너 아빠 도움없이도 혼자 살 수
있니? 그렇지 않아도 아빠는 요즘 너희 뒷바라지가 힘들거든, 네가 혼자 독립할 수 있을 때
그때에는 싫다고 하면 아빠가 이렇게 함께 가자고 하지 않을거야. 그렇지만 할머니 말씀
들으니 아빠는 함께 목욕탕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어. 어떻게 할래? 혼자서
독립해서 나가서 살래? 아니면 함께 목욕을 갈래?"
그제서야 눈치 빠른 막내 재윤이가 머리를 굴리더니 안되겠다 싶었는지 가겠다고 일어선다.
두녀석이 고집을 피울 때는 그중 강하게 고집을 피우는 한 녀석을 제압하면 자동적으로
뒤에 남은 녀석은 따라 온다. 그러면서 녀석들은 나에게 새로운 거래를 시작한다.
"아빠 가면서 고슴도치키우는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어라~~ 녀석들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내 주머미를 털겠다는 수작이구나.
"아빠, 우리가 고슴도치를 암컷으로만 두마리를 살거예요. 고슴도치는 한마리만 사면
우울증에 걸려 빨리 죽기 때문에 새끼 두마리를 분양받을 계획인데 암수 쌍으로 사면
7개월 뒤에 바로 새끼를 낳는데요. 그러면 너무 어려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안좋데요.
새끼는 저희가 용돈모아 살건데 아빠가 5월 월급 받으면 집값 5만원만 보조해 주세요"
"음~~ 아빠가 이번달은 컴퓨터를 바꾸느라 돈을 많이 지출했으니 다음 달에 생각해 볼께"
헐~~ 녀석들 별걸 다 알고있네. 목욕탕 온탕에 들어가 있는데 평소에는 두녀석들이
번갈아가며 내 어깨를 주물러주고, 등 때를 밀 때도 힘들다고 내 어깨를 안마를 해주는데
오늘은 녀석들 머릿속이 온통 고슴도치 생각으로 차있는지 내가 두 녀석들 등 때를 힘들게
밀어주는데도 도통 어개를 안마해줄 생각은 않고 그저 고슴도치 이야기만 계속한다.
"재명, 재윤아! 너희는 고슴도치가 아빠보다 더 소중하니? 전에는 목욕탕에 오면 아빠
어깨를 안마해주었는데 이제는 안마해줄 생각은 않고 맨 고습도치 생각만 하네."
그제서야 아니라면 얼른 내 등뒤에 와서 어깨를 겨우 1분간 안마해주고 나가는 녀석들...
김승훈
누구 말도 들으려 하지를 않는다. 누가 쌍둥이가 아니랄까봐 쌍둥이자식 중 한 녀석이
고집피우면 나머지 한 녀석도 함께 가세를 한다.
"재명재윤아 이번주에는 목욕탕을 함께 가자"
"싫어요. 우리는 집에서 그냥 샤워할 거예요"
장모님이 강하게 반대하신다.
"안돼! 이번주는 목욕탕에 가야 돼. 옷에서 때가 지지를 않고 몸에서 냄새가 나서 안되겠어"
"아빠도 같은 생각이다. 이번 주는 모두 목욕탕을 간다."
"싫어요. 저희는 그냥 집에서 샤워 할래요"
이렇게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요지부동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내가 한마디를 하면
금새 "네"하고 수긍하고 따르던 녀석들인데 요즘 확실히 변했다. 곧바로 비장의 카드를 꺼내
설득작업에 들어간다.
"재윤아! 아빠는 너처럼 고집스런 자식은 키울 수가 없구나. 너 아빠 도움없이도 혼자 살 수
있니? 그렇지 않아도 아빠는 요즘 너희 뒷바라지가 힘들거든, 네가 혼자 독립할 수 있을 때
그때에는 싫다고 하면 아빠가 이렇게 함께 가자고 하지 않을거야. 그렇지만 할머니 말씀
들으니 아빠는 함께 목욕탕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어. 어떻게 할래? 혼자서
독립해서 나가서 살래? 아니면 함께 목욕을 갈래?"
그제서야 눈치 빠른 막내 재윤이가 머리를 굴리더니 안되겠다 싶었는지 가겠다고 일어선다.
두녀석이 고집을 피울 때는 그중 강하게 고집을 피우는 한 녀석을 제압하면 자동적으로
뒤에 남은 녀석은 따라 온다. 그러면서 녀석들은 나에게 새로운 거래를 시작한다.
"아빠 가면서 고슴도치키우는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어라~~ 녀석들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내 주머미를 털겠다는 수작이구나.
"아빠, 우리가 고슴도치를 암컷으로만 두마리를 살거예요. 고슴도치는 한마리만 사면
우울증에 걸려 빨리 죽기 때문에 새끼 두마리를 분양받을 계획인데 암수 쌍으로 사면
7개월 뒤에 바로 새끼를 낳는데요. 그러면 너무 어려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안좋데요.
새끼는 저희가 용돈모아 살건데 아빠가 5월 월급 받으면 집값 5만원만 보조해 주세요"
"음~~ 아빠가 이번달은 컴퓨터를 바꾸느라 돈을 많이 지출했으니 다음 달에 생각해 볼께"
헐~~ 녀석들 별걸 다 알고있네. 목욕탕 온탕에 들어가 있는데 평소에는 두녀석들이
번갈아가며 내 어깨를 주물러주고, 등 때를 밀 때도 힘들다고 내 어깨를 안마를 해주는데
오늘은 녀석들 머릿속이 온통 고슴도치 생각으로 차있는지 내가 두 녀석들 등 때를 힘들게
밀어주는데도 도통 어개를 안마해줄 생각은 않고 그저 고슴도치 이야기만 계속한다.
"재명, 재윤아! 너희는 고슴도치가 아빠보다 더 소중하니? 전에는 목욕탕에 오면 아빠
어깨를 안마해주었는데 이제는 안마해줄 생각은 않고 맨 고습도치 생각만 하네."
그제서야 아니라면 얼른 내 등뒤에 와서 어깨를 겨우 1분간 안마해주고 나가는 녀석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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