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리는 한국생산성본부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실무' 2일차 강의를 위해 밤 늦은 시간까지 원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열리는 실무자교육이다보니 지식과 정보를 하나라도 더 전달해주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교육전날은 거의 뜬눈으로 보내게 됩니다.

 

약 3주전에 근로복지공단 선진기업복지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어느 중소기업의 임원을 만나 진행과정을 도와 

준 적이 있었는데 그분과 명함을 주고 받을 때, 제가 내미는 명함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회사에 다니세요? 저는 독립하여 컨설팅을 하시는 분으로 알았습니다" 하며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회사 일을 하고 퇴근을 해서는 메일이나 카페에 올려진 질문에 답글도 달고, 매일 한개씩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도 씁니다. 물론 무보수이고 봉사의 마음으로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 교육을 하는 날이면 준비하는 시간이 아주 많고,

원고작업이나 업무적으로 실질적인 예시들을 보여주고자 찾는데 고심의

고심을 많이 하게 됩니다..

 

혹자는 강의를 하니 부수입으로 강사료를  받으니 좋으리라는 질투(?)와 시샘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기도 하겠지만 하루, 이틀 강의를 위해 적어도 한달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자료 준비와 자료수집에 업무시간외의 주중의 퇴근시간후와 주말을 꼬박 보내게 됩니다.  이런 노력의 시간은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을테지만, 다른 강사들을 볼때면 저는 그 분들의 심정을 백번 알게 됩니다.

 

또 지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업무처리의 열악한 현실을 이해하게 된 후라면 과연 누구라도 강사료에 대한 욕심으로 강의를 할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특히나 가장 중요한 회계처리는 주무관청에서도 도움을 받기가 힘든 열악한 업무 현실이기에 주무관청도 물론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은 정말 생각보다 훨씬 어렵게 업무처리를 하며 좌충우돌하기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지난 2000년 제가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석사학위 논문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도 이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의 회계처리를 위한 회계기준이나 회계준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12년동안 주무관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도 언제 이루어질지 요원하기만 합니다.

 

회사에서도 보통의 경우 겸직업무로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체계화된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이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해 제대로된 교육과 강의를 해줄만한 강사들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교육에서 만나는 실무자들의 고충과 애환을 듣고 있노라면 먼저 이 고난의 업무를 하고 있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한사람으로서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시간이 부족하여 발벗고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멀리 지방에서까지 교육을 받으러 온 실무자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에 늘 제 자비를 들여 점심식사와 강의 후엔 호프타임의 시간을 가지며 상담을 해주면서 애로사항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 비용까지도 제가 직접 부담을 합니다.

 

교육효과에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잘못 회계처리한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기에 오늘 강의에서 교육할 다양한 회계처리 오류사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은 당해연도 출연금을 사용하면서 기본재산을 차감하지 않고 사용하다가 기본재산을 잠식한 케이스였습다.

B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은 콘도를 구입하려면 수익금이나 당해연도 출연금 중 일부를 복지기금협의회 의결로 준비금으로 설정하고 구입해야 함에도 이를 하지 않아 기본재산을 잠식한 케이스입니다. C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은 기본재산을 거의 남기지 않고 목적사업비로 지출해버린 케이스입니다.

 

모두가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기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제대로 운영되면서 많은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줄 때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오래도록 회사와 근로자들에게 사랑받고 존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나와 우리 회사 이익만을 추구하다보면 소탐대실, 소중하고 유익한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설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2003년 무렵, 노동단체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노동연대기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NGO단체에서는 사회복지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눈독을 들이며 목청을 높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 혼자서 노동단체 관계자와 NGO단체 관계자들과 싸우며 '회사 근로자들의 피땀으로 일구어놓은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무슨 근거로, 누구 마음대로 빼앗아가려 하느냐?' 며 항의하여 그때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나가는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해서 혼자서만 혜택을 누리며 즐기지 말고 열악하고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도와주고 챙겨주고 이끌어줄 때 모두가 윈윈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제도는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힘으로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오래 가려면 함께 가라"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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