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개최국인 영국과의 8강전에서 정성룡(수원)의 부상(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어깨를 다침)으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소속)은 이후 연장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나서 이어서 진행된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5-4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이범영은 4명의 영국 키커에게 골을 내줬으나 마지막 키커인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골대 왼쪽으로 몸을 던져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막아내면서 한국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승부차기만큼은 자신이 있어서 즐기면서 뛰었다”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적응에 어려웠는데 금방 익숙해졌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보고 직감적으로 몸을 던졌는데 제대로 막았다. 즐기면서 뛰었다”
“승부차기는 지금까지 통틀어 세 번 정도밖에 지지 않았던 것 같다”
"승부차기 선방의 비결은 절대 비밀이다. 은퇴한 이후 제자에게만 비법을 알려주겠다”
골키퍼로서 이범영의 진가는 지난 2009년 7월 22일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일화와의 피스컵코리아 2009 8강 2차전 승부차기 접전에서 승리를 이끌며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이날도 이범영은 부산의 또 다른 골키퍼였던 최현에게 밀리며 선발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를 지키고 있다가 후반 43분 승부차기를 예상한 황선홍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장에 투입됐고 실제 승부차기에 돌입하자 성남의 여섯 번째 키커인 라돈치치의 슛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인터뷰에서도 이범영은 PK에 대해서 자신감과 승부차기에 대한 성공비결을 드러낸 바 있다.
"중고등학교 때에도 페널티킥이라면 자신 있었어요. 제 기억으로 진 경험이 2~3차례 정도뿐입니다. 저는 김봉수 감독님(현 전남 코치)에게 비법을 전수받았고, PK라면 언제나 자신감이 있습니다."
"제 PK의 비법은 바로 공격수의 스텝에 있습니다. 저는 상대 키커의 스텝의 보폭을 보고 방향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발 잡이 슈터가 보폭을 크게 띄운 채 달려오면 대게 오른쪽 방향으로 찰 확률이 높습니다. 달려오면서 왼쪽으로 꺾어 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당시 이범영은 자신의 롤 모델로 이탈리아의 명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을 꼽았고 부폰처럼 뛰어난 골키퍼가 되기 위해 천천히 자신을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그는 '한국의 부폰'으로 이미 성장해 있음을 전 세계인들에게 똑똑히 각인시켜 보여주었다. '한국의 부폰'이 되겠다는 그의 열정과도전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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