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남부시장(재래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오는 길에 목동시장(재래시장)이 있어 또 다시 들러 시장 구경도 하고 출출한 김에 오뎅과 쑥떡으로 요기도 하고.... 이사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바로 근처에 이런 시장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일 속에 파묻혀 바쁘게만 살았던 시간이 많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시장에 들어오는 입구에 걸려진 '이곳에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받습니다'라는 플랑카드가 요즘 사회 이슈화된 전통재래시장과 대기업의 할인점이나 마트를 중심으로 한 상권경쟁을 잠시 생각해보게 하였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인간의 경쟁의 결과는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처럼 결과는 너무도 뻔합니다. 자금력이나 인력, 조직력, 브랜드 면에서 대기업이 단연 우수하고 강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를 법적으로 무조건 강제할 수도 없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의 근무환경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은 사내근로복지기금 규모에 따라 업무전담자를 두거나 겸직으로 업무담당자를 두어 제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 장치가 되어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기존의 맡은  업무에 부가하여 덤으로 맡게 되거나 일이 닥치면 그때그때마다 바쁘지 않는 직운에게 맡겨 임시방편적으로 처리를 하게 합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전문성을 갖춘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종업원들의 잦은 이직도 전문성의 확보를 힘들게 합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신입사원의 경우 2년 안에 이직을 하게 되는 확률이 90%라고 하니 종업원들에게 전문성을 갖추라고 요구하기에는 현실이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너무도 힘들게 교육에 참석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졸 시간도 없고, 딴전을 피울 여유도 없습니다. 부지런히 경청하고, 적고, 쉬는 시간에도 질문하고.... 정말 기금실무자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에 고개가 숙여지고 저도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에 녹아듭니다.

저도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여러가지 안팎으로 마음고생이 많아, 당분간 회사의 일상업무만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지난 2월 26일 OECD가 작성한 'OECD 국가의 삶의 질 결정 요인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질은 전체 회원국 32개국 중 31위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국은 특히 집단 간 포용력 등 신뢰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고 OECD가 "삶의 질이 낮은 국가는 소득 격차가 커 구성원 사이에 박탈감이 형성되거나,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 압력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을 곱씹게 되어집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해야 할 일이나 갖추어야 할 일, 미흡한 사항들이 많음에도 정부에서도 덜 챙기는 분위기이고, 기업에서는 우리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그저 묻어두려는 경향이고, 중소기업은 여력이 없으니 아예 나설 생각을 할 겨를도 없고....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고 함께 가야 하는 일임에도 외면하는 현실 앞에 늘 가슴 한켠이 시리고 혼자서만 가슴앓이를 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을 위해 쓰는 글과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이러니하게도 제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어버리는 현실이 또다른 아픔이기에 가슴앓이도 합니다.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가사 중에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 처럼 정말 그런 날이 반드시 오겠죠?

카페지기 김승훈

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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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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