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모 지상파방송 아침마당 프로를 보니 장모가 나와 딸의 이혼에 대한 상담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지는 고시준비생인 사위를 맞아 잘 뒷바라지하여 사위가 고시를 패스하고, 변호사가 되고나서 이제는 잘 나가니 딸을 무시하는데 딸이 이를 견디지 못해 힘들어 자꾸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니 이혼하는 것이 나을지, 참고 사는 것이 나을지를 상담받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용히 듣고 있으니 딸의 결혼생활에 장인 장모가 너무 깊숙이 개입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위가 고시 준비생 당시, 제일 힘들었을 때 그때 뒷바라지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말을 되풀이하며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고 사위가 그러면 안되지~"라는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 문제해결이 어렵습니다. 어느 배심원 말처럼 결혼의 당사자는 딸과 사위인데 장인 장모가 나서서 사위를 나무라고 훈수를 두는 것은 사건을 더 악화시키는 일입니다. 딸을 위해서는 제3자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위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1박 2일로 회사 노사관계 워크샵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제가 1992년 2월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해 오면서 느낀 점은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은 노사 양측의 완충지대에 있어서 회사 노사관계가 화평하면 사내근로복지기금실무자들이 업무처리가 편하다는 것입니다. 노사가 극한 대립을 하고 파업을 할 때에는 노사 양측에 결재를 받으러 다니기도 힘이 듭니다. 우리의 경우는 노사가 자주 얼굴을 맞대고 대화로 풀어나가기에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매우 좋아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많은 기업들의 노사관계를 보면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협상에서 추호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망가질 때까지 끝까지 주장을 관철시키려려는 노측 입장과 '노조가 어딜 감히~'하는 시혜주의와 우월주의 입장에서 임하는 회사측 입장이 매년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것을 보면 서로 역지사지(易之思地)의 마음을 한번 느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업원 복리후생이 임금의 보완적인 성격이 있다보니 임금협약에서 기업복지와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은 노사관계에서 명분과 실리는 결코 함께 취할 수 없다는 것과 함께 그 지루하고도 소모적인 노사간 대립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것입니다. 기업이나 근로자 공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결코 많지 않은데, 일만 열심히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말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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