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추석명절입니다. 저는 오늘 대학원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회사 건강검진에서 대장내시경검사 도중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수술을 하느라 안정이 필요하고, 토요일 대학원 수업, 딸 인이가 재수중이라 고향에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장남이고 추석 전날이 할아버지 제사라서 꼭 가려고 했는데 부모님들께는 많이 죄송합니다.

지천명을 훌쩍 넘어 박사과정에 진학을 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을 들으며 배우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는 수업이 토요일 전일과 평일 일과시간 이후에 강좌가 열리니 회사 업무에도 지장이 없고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좋습니다. 함께 배우는 원생들도 연령층이 다양하고 나보다 연상인 분들도 많아 함께 독려하며 배우게 되니 분위기도 좋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했던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은 교육비 전액을 자비로 부담했는데 야간과정이었음에도 수업이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1주일에 수업을 들으러 가는 3일은 근무시간 중 1시간 30분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다니려니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맞추기 위해 저녁 식사도 거른 적이 많았고 헐레벌떡 뛰어와야 겨우 수업시간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연구했던 논문주제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방법 개선'으로 제가 하고 있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의 연장선이있습니다.

교육비지원은 고사하고 회사가 근무시간에 대학원에 갈 수 있도록 양해를 해준 것에 감사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원 자녀들 대학학자금은 무상으로 대여나 지원을 해주면서 정작 회사의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 대학학비나 대학원 학자금은 지원이나 대부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00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꼬박 11년만에 박사과정에 진학을 하면서 우선은 회사 근무시간을 피해 다니려다보니 대학원 선택이 쉽지가 않았는데 용케 지인의 소개로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를 알게 되었고 지난해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우표님이 쓴 '이기는 습관'이라는 책을 보면 '조직이 직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복지는 지독한 훈련이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전우표님은 삼성에 재직시 애니콜, 지펠, 하우젠 등을 모두 성공시킨 마케팅의 귀재였습니다.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회사에서 정년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라이프교육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한시간 강의하는데 교육을 진행하면서 퇴직을 한 달 앞둔 선배님들 얼굴을 보면 더 그런 확신이 굳어집니다. 퇴직 후 제2의 직업을 갖지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든든한 회사를 다니면서, 지식과 경험을 심화시키고 체계적으로 책을 저술하거나 네트워크를 만들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시는 선배님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뒤늦게야 허송세월을 했다고 후회하고, 퇴직 이후에까지 자신들을 챙겨주지 않는다고 회사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면 평소 조그만 일찍 자기계발에 눈을 뜨고, 회사에서도 이런 교육과 훈련을 시켰더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퇴직 3년차부터 퇴직이후를 준비하는 교육프로그램이 생겨 자유로이 수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용과 종업원훈련이 최상의 기업복지입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회사에서 고용혜택을 받고 회사를 떠나게 되면 새로운 직장을 얻을 수 있도록 종업원들 능력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종업원들이 회사를 떠나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취직이 되고, 그런 직원들이 많이 나와야 직원들이 퇴직 후에도 모회사를 원망하지 않고 회사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게 되고 회사의 든든한 우군이 되는 것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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