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여름성수기의 하이라이트이다. 우선 전국의 학원들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수요일까지 여름방학에 들어갔고, 남대문 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들도 휴가시즌이다. 이번주 토요일 모친 칠순잔치 기념선물로 동생이 아이스백을 150개 주문했는데 인쇄소가 모두 휴가를 가버려 내일쯤이나 기념품에 인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전언이다.
콘도나 휴양시설은 기업으로서는 골치아픈 존재이다. 회사내에서는 쥬니어그룹이나 시니어그룹 공히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은 복지항목이 휴양시설 운영이고 직원들이 선호를 하니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이 구입해야 하지만, 비싸고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단점 때문에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이 구입할 수도 없다. 주주들 또한 회사가 콘도를 많이 구입하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아 CEO로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기업에서 휴양시설을 운영하는 형태는 직접 구입하여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방법과 구입이 아닌 임차하여 운영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 전자는 구입에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반면, 안정적으로 휴양시설 물량을 확보하여 직원들에게 회원가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자는 구입에 큰 자금이 소요되지 않는 반면, 임차에 많은 비용이 수반되고 휴양시설 업체에서 기존 회원들의 권익 때문에 임차를 해주지 않는다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휴양시설이용을 지원해주는 방법도 다양하다. 첫째는 회사가 가진 콘도를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회사의 복리후생비나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목적사업에서 이용요금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 둘째는 회사가 여름성수기에 해수욕장 같은 곳을 계약하여 하기휴양소를 설치하고 직원들이나 직원가족들이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는 곳도 있다. 이런 회사들은 종업원이 많고 조선이나 자동차 같은 대기업들이 회사 근처 해수욕장을 계약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아예 직원들이 휴가시즌에 자유로이 숙박시설을 사용하고 사전에 전해진 한도금액 내에서 비용을 회사나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콘도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운영이다. 자칫 힘 있는 부서, 임원이나 간부 순으로 배정하다보면 직원들에게 불만과 불신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우리는 개인별 이용실적에 따라 포인트화하여 콘도 배정에 활용하니 직원들이 불만이 적은 편이다.
콘도를 구입할 경우는 뭐니뭐니해도 재무건전성이 높은 콘도사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다. 최근 모 회사에서 10년전 구입한 콘도를 반환하려고 해도 콘도사에서 돈이 없어 배째라식으로 나와 울며겨자먹기로 약정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그 이후 옵션이나 부대시설, 다양한 체인이 있는지, 접근성은 좋은지, 위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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