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시간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새로이 설립하려고 검토하는 기업의 실무자의 요청에 따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입니다.
실무자와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반기업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을 꺼리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집행하면 1억원이면 되는 복지제도를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여 집행하려면 두배인 2억원이 있어야 하니(당해연도 출연금의 50%밖에 사용을 하지 못하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고 기금출연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럼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해서 선택적복지제도를 도입하면 1억 2500만원만 출연을 하면 당해연도 출연금의 80%인 1억원을 사용하고 2500만원은 기본재산으로 계속 적립해가면서 종업원대부를 실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니, 선택적복지제도를 도입하면 매년 지속적으로 비용 증가가 이루어진다고 하니(매년 선택적복지비가 증가되어야 종업원들의 만족도가 유지된다는 의미) 비용 증가가 부답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지출하는 유치원, 중고생학자금, 대학학자금이며 회사 창립기념품과 명절기념품들이 이제는 모두 인건비 과표에 포함되어 법정복지비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복리후생비를 늘리자니 법정복지비가 부담스럽고, 기업복지비를 줄이자니 종업원들 사기가 떨어질 것 같고 어정쩡한 위치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기업에서는 종업원들을 위해 쓰는 기업복지비용을 아까워하며, 종업원들을 비용의 주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기업은 종업원들의 평균연령이 36세라고 합니다. 지금껏 정년퇴직한 근로자가 작년에 딱 한명 나왔다고 합니다. 40대 초반에 이사가 나오고 관리자도 40대 후반에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관리자도 40대가 넘어가면 회사에서 너무 볶아대니 스스로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다고 합니다.
지난달까지 노사정위원회가 정년연장을 협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였으나 사용자측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사재를 출연하여 회사에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CEO를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그런 CEO를 모시고 근무하는 회사의 종업원들 또한 회사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할 것만 같습니다. 선순환의 구조처럼 회사는 더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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