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요즘 도입할만한 좋은 기업복지제도가 있으면 하나만 소개해 주십시오"
"부장님, 참신한 복지제도가 있으면 저에게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위에서는 자꾸 직원들을 위한 튀는 복지제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라는데 생각이 나질 않으니 미치겠습니다. 부장님이라면 제 고민을 해결해 주실 것 같아 전화드렸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부장님, 제가 사무실을 방문해도 되겠습니까? 언제가 괜찮으십니까?"
하루에 한두번씩은 받는 전화상담이다. 하긴 얼마나 기업들도 다급하면 실무자들을 볶아댈 것인가? 이런 전화를 받고 있으면 속이 답답해진다. 과연 그 기업들은 기업복지제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과연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감당할 마음은 있는 것인지? 기업복지제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볶아대는 것인지? 막연히 다른 기업들이 여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으니 뭔가 허전하고 내부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 그저 흉내만 내는 선에서 하는 따라하기용 절차는 아닌지?
기업복지제도는 그 기업의 문화이다. 이제 튀는 기업복지제도, 좋은 기업복지제도는 강력한 기업홍보자료로 활용되는 세상이다. 이랜드의 성과보상제도, 유한킴벌리의 출산장려제도, (주)신계계의 부장급이상 임직원들은 퇴직이후에도 자녀들의 대학학자금을 지원해준다는 제도 등은 뭇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받았고 언론매체들은 대대적인 보도를 해주었다. 수억원, 아니 수십 수백억원을 들여도 하기 어려운 social marketing 광고를 기업복지제도 하나가 한숨에 해준 셈이다.
해당 기업들의 복지제도 기사는 관련 이슈가 등장하거나 심심할만하면 다시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 재탕 3탕으로 울겨먹으며 언론에 소개되어지곤 한다. 한마디로 최초라는 이유 하나로 큰 돈 들이지 않고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경제성 만점의 기업홍보를 해주는 사례이다. 뒤에 따라서 하는 기업은 더 돈을 들여도 도입을 해도 2인자, follower(추종자)라는 이유로 빛이 바래고 만다.
생존하라면 세가지 중 하나를 갖추라고 한다. First one, Best one, 마지막으로 Only one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제 마케팅 브랜드파워에서 세계 No.1의 자리에 오른 제품을 가진, Best one 기업대열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한마디로 괄목상대한 외적 성장을 이루었다. 외적 성장은 내적 성장이 뒷받침 되어질 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1등 기업을 보고 따라하기에 급급하던 이전의 모방전략에서 이제는 과감히 탈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벤치마킹전략은 2인자나 3인자들이 즐겨쓰는 경영전략이다. "경영은 사람경영이다"라는 모 CEO의 말처럼 급성장하는 한국기업들의 위상에 걸맞는 소중한 인적자원들을 끌어들이고, 만족시킬 수 있는 그 기업 나름대로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튀는 기업복지제도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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