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약탈해간 조선의궤를 돌려받게 된다고 한다. 조선의궤의 가치는 희소성에 있다. 지구상에서 국가의 행사나 의례절차를 문서로 남겨놓은 민족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니 그 가치를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는가? 조선시대에 치러졌던 각종 행사나 의식들을 수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것도 당시에 의전이나 행사장면을 꼼꼼히 기록해 놓은 자료 덕분이다.

지난주 영국에서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보기위해 100만 인파가 영국으로 몰렸다고 한다. 영국은 행사에 들였던 비용보다 최소 열배 이상의 경제적인 효과를 보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윌리엄 왕자의 결혼예식을 완벽하게 치르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과거의 기록 덕분일 것이다. 세월은 흘러도 기록은 남는다.

하루 하루가 모여 한달이 되고 1년이 되고 인생이 된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사람이 죽으면 가족들과 사람들은 무얼 떠올릴까? 사람들에게 왜 열심히 사는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현세에 부자가 되어 자신과 가족들이 돈 걱정없이 풍족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과연 그게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의 전부일까? 1차적인 생존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자리에서 머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다 높은 자존의 욕구로 목표를 높여가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가감없이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처럼 의미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룻동안 직장에서 일한 이야기, 자식들을 키우며 겪는 이야기, 가족들이나 친구들과의 갈등, 자기계발을 하며 충실하게 살았던 사건들을 기록으로 남겨둔다면 자신의 사후에도 가족들은 글을 읽을 것이다. '인생은 짥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영화배우는 죽어도 그 배우가 남긴 영화는 두고두고 후세 사람들이 볼 수 있듯이....

기록은 문화가 된다. 조물주는 우리 인간을 만들 때 기억하는 능력과 더불어 망각의 능력을 함께 주었다. 사람의 기억이나 말은 생명력이 짧다. 그러나 글로 남겨두면 오래도록 남아 영향을 미친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도 부모가 살았던 이야기를 글로 남겨둔다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내가 지금 쓰는 이 글도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내 가족과 후손들이 읽게 되겠지.....

자식들도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키울 것이고 살다보면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이 올 수 있겠지. 아내와 사별하고, 남겨진 빚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책을 집필하고 강의를 하며 만학에 박사과정에 도전하는 글이며 사진들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부모가 자신을 어찌 키웠으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지, 화가 나도 상처를 주는 언행을 자제하며 살았던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실수를 줄이며 살게 되기를 희망한다. 말이나 재물보다는 내가 남기는 글들이 더 소중한 정신적인 유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내가 쓰는 글이 삶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살게된다. 내 혼을 싣고, 좌절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희망과 열정을 품고 도전하는 자세로 후회없이 살아가려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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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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