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떨어져가는 녀석들의 성적 때문에 요즘 고민이다. 초등학교 때는 최상위권에서 머물던 녀석들이었는데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성적이 하위권으로 급락을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일주일 동안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보고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들과의 상담을 해보니 어느 정도 원인이 파악되는 것 같다. 원인은 대충 네가지로 요약되었다.
하나, 수업시간이나 공부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쌍둥이들에게 "수업시간에 집중이 잘 되니?"하고 물으니 '수업시간에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지루하고 졸려요"라고 대답한다. 공부에 흥미가 떨어졌고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었다. 여자들과는 달리 사내아이들은 한가지에 빠지면 헤어나오지를 못한다. 아마도 쌍둥이들이 PC게임에 몰입하여 머릿속에는 온통 게임내용만 담겨있었던 것 같다. 집에서 온라인 숙제를 한다기에 컴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허용해 주었는데 이 컴을 통해서 그동안 PC게임을 몰래 했던 것 같다.
셋, 학교나 학원수업시간에 지각이 잦다. 학원수업이 5시 30분이라면 5시 25분에야 헐레벌떡 집을 나선다. 자연히 집에 책이며 교재, 노트, 필기구를 두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교재가 없이 지각까지 한 상태에서 무슨 온전한 수업진행이 되겠는가?
넷,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의식이 희박해졌고 연이은 성적하락으로 자신감도 많이 잃은 상태였다.
어제 명이와 윤이를 앉혀놓고 대화를 하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다짐을 받았다.
첫째, 수업시간에는 공부에만 몰입을 하고 일체의 잡념을 버리자.
둘째, 기말시험 전까지는 집에 있는 컴을 치우자. 아빠 일은 아빠 노트북으로 하겠다. 대신 학원 온라인숙제는 원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학원 컴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셋째, 학원이나 학교 수업 10분전까지는 도착하여 자리에 앉을 것.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집에서 출발하고 가방이며 준비물도 미리 챙기도록 했다.
넷째, 조만간 녀석들이 가고자 하는 학교를 데리고 가볼려고 한다. 그러면 목표와 열정이 되살아나겠지.
성적이 더 이상 추락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못된 작은 습관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려 한다.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는 자율성은 오히려 자식교육을 방치하는 것이고 자식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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