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강의료로 받은 돈에서 일부를 뚝 떼어 막내동생에게 송금하고 시골 집에 LCD 42인치 TV를 설치해 주라고 부탁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자식으로서 부모님께 해드린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추석때 시골집에 내려가보니 12년전에 구입한 구식 TV를 여지껏 보고 계시는데 그나마 수명이 다해서 화질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올해 10월이 가기 전에 제가 LCD 42인치 TV를 장만해드리겠습니다"하고 덜컥 약속을 해버렀고, 그 약속을 2주전에 지켰고 오늘 시골집에 TV가 설치된 모양입니다. 생각해보니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집에 3년전에 LCD TV를 구입해서 매일 보고 살면서 부모님은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나는 몇달 허리띠 졸라매고 살면 되기에 무리를 해서 사드렸는데 마음이 후련합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활용해야 뒤에 후회를 남기지 않게 됩니다.
며칠전 회의시간에 직원들로부터 민원사항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회사내 복리후생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 직원들이 불친절하다고 친절하게 전화응대나 상담을 하도록 교육시켜 달라는 특별한 주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복리후생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응대하게 된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규명해보면 직원들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너무 무리한 요구나 주장을 펴다가 규정상 의견충돌이 생기고 큰소리로 막말까지 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복리후생담당자들도 한번 입밖으로 나온 말들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니 평소 감정을 자제하고 컨트롤하는 훈련도 본인 스스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만하면 괜찮은 복지제도인데도 직원들은 잘나가는 회사와 비교하며 적다고, 불만족하다고 투덜댑니다.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중에서는 기업복지제도가 열악함에도 지금 회사보다 더 열악한 회사들은 보지 않고 기업복지제도가 우수한 기업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으며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회사에서 기업복지에 쏟을 수 있는 재원은 한정되어 있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법정복지제도가 아닌 법정외복지제도에 속하는데도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왠 이상한 무리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에 대거 가입해서 지식게시판에 낮뜨거운 게임홍보 게시물을 150개정도 도배질을 해놓았기에 게시물은 모두 삭제하고, 회원들은 강퇴조치, 지식게시판의 글쓰고 읽는 등급을 정회원으로 상향조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다시 가입인사 게시판에 20여개가 넘은 게임홍보 게시물로 올려놓았기에 게시물을 삭제시키고 그 회원을 강퇴시키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먹고사는 방법도 참 다양하지만, 이런 류의 사람들은 사회와 국가발전에 별 보탬이 안되는 참 불쌍한 영혼들이구나~~'
카페지기 김승훈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49호(20101101) (0) | 2010.10.31 |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48호(20101029) (0) | 2010.10.29 |
김승훈의 쌍둥이양육일기(20101026) - 다시 시작이다. (0) | 2010.10.27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46호(20101027) (0) | 2010.10.27 |
김승훈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1345호(20101026) (0) | 201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