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구도(鷄鳴狗盜) *
계명구도(鷄鳴狗盜)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뜻을 풀이해보면 '닭 울음소리나 개 흉내를 잘 내는 천한
재주도 쓰기에 따라 훌륭하게 쓰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옛날 제(齊)나라 왕족 맹상군(孟嘗君)은 남다른 재주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식객으로 맞아들이니 그 수가
삼천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 신분 등의 그 어떤 차별도 하지
않았으며 헤어질 때는 선물을 챙겨주는 등 주도면밀한
'사람관리'를 하여 집에는 항상 식객들이 들끓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연을 맺은 사람은 적재적소에 쓰고 그들을 위해
재산도 아끼지 않아 명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명성을 들은 진(秦)나라의 소왕(昭王)이 맹상군
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맹상군이 진나라에 들어가자
소왕은 그가 다시 제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억류하여
버렸습니다.
이에 맹상군은 소왕의 애첩에게 사람을 보내 도움을
청했는데 그러자 소왕의 애첩은 호백구(狐白구)를 요구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백구는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 아주 귀한
털옷이고, 맹상군이 진나라에 들어올 때 이미 소왕에게
바쳤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때 맹상군을 따라온 식객 한 사람이 진나라 대궐에
들어가 개 흉내를 내며 감쪽같이 호백구를 훔쳐 와 그것을
소왕의 애첩에게 줄 수 있었습니다.
호백구를 받은 애첩은 소왕에게 그를 풀어줄 것을 애원
하니 소왕은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풀려난 맹상군은 곧 말을 달려 한밤중에 국경 근처인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습니다. 얼마 후 맹상군을 놓아 준
것을 후회한 소왕이 군사를 보내 맹상군을 잡아오도록 명령
하였습니다.
맹상군이 급히 관문을 나가려고 했으나 그 관문은 첫 닭이
울기 전에는 열지 않는 것이 그곳의 법이었습니다.
이때 식객 한 사람이 닭 울음소리를 내자 주변의 모든
닭들이 따라 울었고 이에 관문이 열리고 맹상군은 무사히
제나라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재를 활용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이 인간을 세상에 내놓을 때는 이 세상을 살아 나갈 수
있도록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즉, 계명구도[鷄鳴狗盜] - 닭 울음소리, 개 등의 흉내로
물건을 훔치거나 남을 속이는 사람일지라도 다 필요한
때가 있고 좋은 일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능한 관리자, 탁월한 경영자는 바로 이 맹상군
처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알아보고 그것을 잘 활용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만해 한용운님의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자는 삶을 모르는 자이다."
"우리는 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Social이란 Society(사회)라는 말과 같이 사람들은 서로
부대끼고 모이고 무엇인가 달성하고 자기 삶을 꾸려 나간다.
사람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의 문명을 건설해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주위에 사람이 없이 혼자서야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일까?
우리는 만남을 도외시(度外視)하고는 삶 자체를 논하기가
어렵다.
함께 살아가려면 역시 서로를 배려하는 상보적 자세가 필요
하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무엇인가 덧씌우고 정보를
첨삭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어떠한 순간에도 내
앞의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자본주의사회에서 회사라는 이익추구 집단 속에서
이런 원칙은 곧잘 무너지곤 한다.
권위주의적인 사장은 회사의 생존이라는 절대 절명의 목표
아래 가장 효율적이고 최단시간 내의 성과달성을 위해 업무
위주(job-oriented)의 일방적 지시를 내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강압적 지시는 창의성의 무덤이 되기 십상이다.
일방 하향의 지시가 내려가면 효율은 높아져도 리더가
조직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구성원이 리더에게 심복하지 않으면 충성을 다하기 어렵다.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다. 대학의 주인이 교수가 아니고
학생이듯이 말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자는 삶을 모르는 자이다.”
각유소장(各有所長)
우리는 사람을 평가 하고 등용할 때~
저 사람은 학벌이 안 좋으니까---,
또는 여자(남자)이니까--,
나이가 너무 많(적)으니까---,
흑인(백인)이니까---,
전공을 안 했으니까---,
얼굴이(신체가) 어떠하니까---,
어느 지역 출신이니까---,
어느 학교 출신이 아니니까---,
내편(내 사람)이 아니니까---,
코드가 안 맞으니까--,
등등의 차별로 만남이나 등용에서 배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맹상군이 이런 우리를 보면 얼마나 안타까워할까요?
각유소장(各有所長)이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지닌 그 장점을 찾아내는 것이 리더이고
이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서는 맹상군과 같은 리더(지도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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