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자들이 소크라테스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결혼은 해야 옳은 것입니까?
안 해야 옳은 것입니까?"
소크라테스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결혼하시오. 좋은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나쁜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터이니..."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페'는 소문난 악처였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살림도 돌보지 않고 알아듣기 어려운
말만 지껄여 대는 것이 아내는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경제에 무능력한 남편에게 심한 욕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이에 더욱 화가 난 그녀는 밖으로 나가 물통을 들고 와
그의 머리 위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화난 기색도 없이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허허, 천둥이 치더니 드디어 소나기가 쏟아지는구려."
사람들은 이 위대한 학자가 하필이면 그런 악처에게
시달리며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고 수군거렸습니다.
이런 소문을 들은 한 사람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왜 하필 그렇게 악한 여자를 부인으로 만나
고충을 겪으며 사십니까?"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훌륭한 기수는 가장 성질 사나운 말을 택하는 법이오.
그런 말을 잘 훈련시켜서 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어떤 말이라도 다 잘 탈 수가 있기 때문이라오.
나 역시 성질 나쁜 아내를 잘 달랠 수만 있다면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잘 달랠 수가 있을 것이 아니겠소."
ㅎㅎㅎ~
어떻습니까? 역시 소크라테스답지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소크라테스의 아내만을 탓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가정사는 돌보지 않고 보통사람들은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참으로 기이한(?) 말만 하니 그 말들이 제아무리
명언이라 하더라도 주린 배에서 웃음소리가 나올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옛 말씀에 "열흘 굶어 군자 없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그래서 악처로 소문난 소크라테스 아내의 심정을
전혀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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