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홈페이지(www.sgbok.co.kr)
어제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이야기 제3855호에서 언급한 대로 오늘은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시작한지 만 29년이 되는 날이다. 1985년 6월 30일 ROTC 전역 후 (주)대상에 입사하여 회장비서실과 본사 기획실에서 7년 8개월 근무하고 기획실 관리과장 승진 발령을 받고 2일째 되는 날, KBS에서 준칙기금으로 운영하던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사내근로복지기금법」 제정 및 실시(1992.1.1.)에 따라 새로 발족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인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창립요원을 공채로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시하여 합격 후 회사에 사직서를 쓰니 갑작스런 사직서 제출에 사표 수리가 늦어지고 인수인계 때문에 입사일자를 2주 늦춰 2주를 더 근무하고 1993년 2월 16일자로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을 했다. 당시 전직에 대한 갈등은 컸다. 첫 직장에 대한 애정이 컸고 기왕 치열한 경쟁 끝에 회사에 입사를 했으니 첫 직장에서 정년퇴직과 함께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 보고 싶은 꿈과 열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이 너무도 컸는데 당시 몸을 담고 있던 대기업에서는 예산과 결산을 담당했던 기획실 관리과는 매일 야근에 휴일도 없이 출근하여 일을 해야 하는 지금 유행하는 말로 뼈와 영혼을 갈아가며 일을 하는 상황이어서 대학원 진학은 꿈도 꾸기 어려워서 결단을 내렸다. 이렇게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자리를 옮겨 4년째인 1996년 12월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에 지원, 합격하여 1997년 3월부터 3년 동안 자비로 경영학석사 과정을 이수했고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주제로 경영학석사 논문을 썼고, 1999년 11월 논문 통과로 2000년 2월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고 11년이 지난 2011년 3월 내 나이 5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 역시 자비로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경영학박사 과정에 입학하여 5년 6개월 만인 2016년 8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주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제1호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대상에서 꿈꾸었던 경영학박사 학위, 만학도의 꿈을 드디어 이루었다.
2013년 11월에는 20년 8개월 하고도 반을 다녔던 KBS사내근로복지기금을 일반퇴직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창업했다. 내가 KBS사내근로복지기금에만 계속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 좁았다. 그리고 상사의 견제가 심했다. 나는 계속 우리나라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교육과 제도를 이끌어 나가며 회사의 위상도 키워나갔는데 외부 활동을 막았고 펀드투자에 대한 책임 문제로 서로가 신뢰감을 잃어 일반퇴직을 선택해 미련 없이 나와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창업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세 번 강산이 변한 시간에서 딱 1년이 부족한 기간 동안 오직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업무로 한 우물을 팠다. 어제 이야기를 한 대로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기회를 놓치고 나서 후회를 한다. 나도 남들처럼 놀 때 놀고 편하게 살았으면 오늘처럼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7년 8개월 동안 대기업에서 정말 빡세게 근무를 하며 배움에 대한 갈증과 열정이 있었기에 내 자비를 들여 석사와 박사학위 취득, 사내근로복지기금 전문도서 5권 출간, 기금실무자교육 개설하여 강의 실시, 평일이면 매일 사내근로복지기금 칼럼 쓰기(오늘까지 3,856호)를 계속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 호흡기내과 진료를 위한 사전 검사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을 갔는데 건너편에 중앙도서관 건물이 보였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주제로 우리나라 제1호 경영학박사 논문을 쓰느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자료와 뿌리를 찾기 위해 자주 갔던 곳이다. 덕분에 자료를 몇 개 찾아서 학위 논문에 인용과 함께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체계 정립을 할 수 있었다. 꿈을 이룬 사람은 고생했던 장소를 보면 성공의 과정이었기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근처에도 가기 싫어한다. 오늘 오늘이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시작한지 만 29년째라, 박사학위 논문 때문에 고생했던 중앙도서관 건물을 쳐다 보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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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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