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골프연습 가는 날.
내 다음으로 어린 꼬마 순서 차례이다.
내가 코칭을 받는데 몇번이나 밖 창문으로 기웃거렸다.
내 시간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니 예쁜 숙녀님이
엄마 손을 잡고 들어온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인다.
어린 나이에 엄마 손에 이끌려 골프를 배우러 왔다.
얘도 박세리 키즈?
아니지 지금 LPGA에서 활약하는 여자 골프선수들이
박세리 키즈이고 그럼 얘네들은 누구 키즈일까?
내가 말했다.
"너는 몸이 유연한 어려서부터 골프를 배우니 좋겠다.
이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배우려니 몸이 굳어서 힘들다."
아이 엄마가 웃는다.
사실 나도 내가 아저씨라고 해야 하나 할아버지로 해야 하나
순간 많은 고민을 했는데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이 엄마를 보니 할아버지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하긴 내 고향친구들 모임 9명 중 아직 자녀가 결혼을
하지 못한 친구가 넷이고, 다섯은 사위나 며느리를 보았다.
나는 아직 다섯 자식 중 한 명도 아직 장가나 시집을 가지
않아서 할아버지라는 말이 생소하다.
골프연습을 마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로 출근하는데
설날 연휴라서 거리도 한산한데 나이 어린 얘들까지 배우는
골프를 나는 환갑이 훨 지난 나이에 배우겠다고 다니고 있으니
내 모습이 참 그렇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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