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나에게 불쑥 묻는다.
"당신은 몇살까지 일 할 생각이예요?"
"내 생각 같아서는 백살까지 일하고 싶은데...."
지난 광복절 3일 연휴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 출근해서
밀린 컨설팅 업무를 처리했다. 예년 같으면 휴가시즌이라고 쉬었던
7월과 8월이 올해는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는 이 때에도 바쁘다.
자영업자가 일이 있으면 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고, 일이 없으면
휴가이지 않은가?
일찍이 율곡 이이 선생이 인생에 세가지 불행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소년등과이다. 어진 나이에 너무 큰 성공을 거두면 오만해지고
발전을 멈추게 된다. 둘째는 중년상처(中年喪妻)이다. 옛 속담에
'중년 상처는 대들보가 휜다'는 말이 있다. 가정은 부부 두 사람이 함께
이끌어 나가는데 어린 자녀를 많이 넘겨 놓고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먼저 죽게 되면 집안 살림이 엉망이 된다는 뜻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노년고독(老年孤獨)이다. 노년이 되면 소득이 떨어지고
친구들도 떨어져 외롭게 된다. 제일 큰 영향은 돈이 없으면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에 인색해진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다.
나는 첫번째와 두번째를 둘 다 겪었다. 마지막 세번째는 겪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 전문성을 살려 글도 쓰고 일을 하면 지속적인 수입 창출도
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되므로 노년고독 문제도 해결되거나
희석된다. 내 노년은 열정과 도전으로 내 일(사내근로복지기금, 기업복지,
재테크, 판소리재단)에 몰두하고 시간이 나면 여행도 다니고 취미활동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살련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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