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이 온통 공사 중으로 소음 공해가 심하다.
강남은 조금만 빈 공간이 생기면 재건축이고 건물 올리는 작업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가 있는 건물 바로 앞에서는 작년부터
서울시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공사 중이고,
이사 오기 전 살던 역삼동은 구 단독주택을 헐고 원룸주택을 짓는 공사
때문에 시달렸는데, 한 채가 끝나니 바로 옆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단다.
새로 이사하고 난 집은 우리가 이사하기 이틀 전부터 옆 윗 층에서
새로 인테리어 작업 중이다.
나도 이사 오기 전에 20일 동안 아파트 인테리어 작업을 했으니 유구무언이다.
집에서 소음을 피해 연구소로 왔는데 여기도 변함 없이 꿍꽝거리고......
연구소가 있는 건물 앞은 지하가 암반이라서 벌써 몇달째 지하 암반을 깨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 6층을 만든다니 앞으로 얼마나 더 견뎌야 하나?
그나마 연구소는 전면부에 방음장치를 했으니 조금은 덜한데 나머지
건물에 입주해있는 다른 사무실들은 얼마나 힘들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이유를 십분 이해한다.
예전 1988년 4월에 막 결혼을 하고 부천시 고강동에 1년 반 정도 살았는데
그곳은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가 내리기 위해 지나가는 길목이었다.
평일에는 회사를 출근하니 그나마 덜했는데 토요일, 일요일은 종일 집에
있으려니 지옥 같았다. 5분 간격으로 내리는 비행기 소음 때문에
잠도 설치고, TV소리도 안 들리고, 비행기가 내릴 때에는 소음 때문에
아파트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으니.......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행기 소음 공해 때문에 결국 1년 반 만에 광명시
철산동 KBS사원주택이 완공되자마자 전세를 주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고스란히 임차인들 몫이라는 점이다.
건물주들은 주변에 대형 건물들이 들어오면 건물 가치가 높아지니
좋지만 임차인들은 공사기간 중에는 소음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건물이 완공되면 건물 가치 상승으로 인해 임대료 상승 부담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공사계힉을 임차인들이나 일반인들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소 앞 멀쩡하게 영업하던 다이내스티 호텔이 1년 반 만에 서울시에
팔리고 그 자리에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3년 임대 기간이라 나갈 수도 없고, 이사를 하려고 해도 연구소 이 많은 짐을
다시 옮길 생각을 하니 비용 부담에 몸과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고.......
코로나19 때문에 교육도 중단하고 있는데 공사장 소음 공해까지 시달리니
마음이 심란하다. 연구소에서는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독서에 열중이다.
어여 투자수익으로 돈을 벌어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사옥을 장만해야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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