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 이사를 마쳤다.
이사하기 한 달 전부터 계속 불필요한 것들을 치우고 비웠는데도
막상 이사를 차고 나니 또 버릴 것들이 계속 나온다.
기존의 짐을 과감히 절반을 버렸는데도 아직도 버릴 짐이 나온다.
그동안 쓸모도 없는 그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다녔던 것을 생각하니
어리석음에 헛웃음이 나온다.
다음에 써야지 하고 사고, 쌓아둔 집들은 다시 쓸 확률은 5%도 안된다.
지금 필요 없는 물건들은 아예 처음부터 사지 말아야 한다.
불필요한 짐들을 가지고 사는 만큼 공간은 좁아지고 활동 반경은 줄어든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말씀하셨던 무소유가 이런 맥락일까?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치우고 나니 단촐해지고 공간도 넓다.
지키고 유지해야 할 것들이 많은 만큼 집착하게 되고 욕심이 늘어난다.
욕심은 욕심을 부른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가 있다.
좁은 데서는 더 이상 채울 수가 없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도 이제는 아등바등하며 살지 않으려 한다.
싫다면 말고, 맡겨준 일에는 최선을 다하여 한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면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고
당연한 권리로 알고 오히려 군림하려 들고 무시하고 이용하려 드는 세상이 되었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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