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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에서 주관한 '1934년 모던 경성을 걷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행사에 참석했다. 일제시대 활동했던 소설가 박태환(호 구보)의 소설
에 등장하는 1934년 그 길을 똑 같이 걸어보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오후 1시 30분에 집결하여 3층 세미나실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 10분 동행 명사로부터 특강(『경성 모더니즘 : 식민지 도시 경성과 박태원 문학』
강의를 듣고 이후 소설에 등장하는 구보 본인이 걸었던 그 길을 걸어보았다. 두 시간
동안 걸었던 길은 배재학당 역사발물관(미국인 선교사 아펜셀러가 세운 배재학당, 1885
년 건립) 출발하여 서울시립미술관(구 일제시대 재판소) - 정동제일교회 - 이화박물관
(현 이화여자고등학교, 구 이화학당) - 손탁호텔(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부지 - 러시아
공사관 터 - 고종의 길(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였다가 덕수궁
으로 돌아간 길) - 구세군사관학교(1928년 건립) - 덕수초등학교(옛 경성방송국 자리) -
성공회주교성당 - 서울시청으로 가는 지하보도 - 서울시청 건물(구 경성구청 건물) -
환구단(고종이 대한제국과 황제를 선포한 자리) - 조선호텔 - 신세계백화점(일제시대
미츠코시백화점) - 경성우체국(현 포스트타워) - 저축은행 건물(일제시대 건물, 신세계
백화점이 매입하여 박물관으로 활용) - 한국은행 건물(일제시대 조선은행) - 남대문 한
옥카페에서 마지막으로 기행정리를 하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토요일은 광화문광장에서는 보수단체의 태극기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저녁에는 서초동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던 날이다. 같은 날 시차는 있었지만 대립되는 두
단체의 집회를 보면서 1934년 소설가 구보 박태환의 삶을 떠올려 보았다. 거주의 자유
를 제한받고 하고 싶은 말이나 글을 쓰지 못하고 글도 철저히 검열을 받던 식민지 시절
에 비하면 지금은 거주이동의 자유에 노동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 자유민주주
의 국가이다. 좋았던 투어도 나중에 소설가 구보가 일제시대에 동경 유학을 다녀왔고 친
일 행위를 했다는 사실, 그리고 광복 후 월북을 했었다는 과거를 동행 명사로부터 듣고는
좋았던 환상이 일시에 깨졌다. 수년전 보았던 영화 <암살>에서 일본경찰 밀정으로 나왔
던 염석진(이정재 분)이 마지막에 의열단원 총에 죽기 전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몰랐으
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구보 박태환 또한 일본이 패하고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변절을 했
었을까를 생각해본다. 광복이 되고나서 친일파들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아픈 상처는
지금까지도 아물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기득권 세력이 되어 더 깊고 강한 대립의 각을
세우게 만들었다.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아직까지 떵떵거리고 막대한 부를 세습하며 잘
살고 있는 모습을 지하에 계신 독립운동가들이 본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지 7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도 보
수와 진보의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광복 이후 국가 GDP나 기업의 성장에 비하면 근로자
평균 임금인상율은 훨씬 떨어진다. 성장주도 국가정책을 펴다보니 근로자들에 대한 노동
분배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것이다.
오늘 목욕탕에서 욕탕 양쪽 방향에서 나오는 물에서 일어나는 물결이 서로 중간지점에서
부딛쳐 만나면서 잠잠해지는 것을 보았다. 문득 고등학교 때 과학시간에 배운 파동의 원
리가 생각났다. 각각의 파동 두 개가 서로 마루와 골이 만나 각각의 파동보다 진폭이 커지
고 에너지가 증가할 때는 보강간섭, 반대로 작아지만 상쇄간섭이라고 했다. 지금의 진보와
보수의 목소리도 만나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상쇄간섭이 아닌 보강간섭이 되
었으면 좋겠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또한 잘나가는 대기업과 공기업들의 전유물이라고
시샘하고 비방만 하지 말고 그렇게 좋은 제도라면 중소기업에서도 적극 도입하여 활용하
였으면 좋겠다. 여기에 국가는 중소기업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나 공동근로복지기금
제도를 도입할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복지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들에게 전폭
적인 세제지원이나 재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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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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