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기금실무자 교육(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을
마치고 오늘 아침 모처럼 선정릉 산책을 나갔는데 이제는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서늘하다. 바람도 제법 불고, 그 사이 비가 몇 차례 내린 영향으로
시들했던 잎들도 제법 푸르다.
공원 관계자분들은 지난번 내린 비로 길 곳 곳곳이 땅이 패여 있어 마사토를 실어다
열심히 패인 땅을 메꾸고 있다. 나도 기왕이면 걷는 길, 공원 관계자분들이
새로 마사토로 뿌려놓은 땅 위를 걸으며 다져주고 왔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잘 유지되는것 같다.
선정릉도 늘 깨끗하고 정결한 것은 공원 관계자분들의 수고 덕분이다.
걷다가 크기가 중간 정도 되어 보이는 다리를 다친 암꿩(까투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까지 와서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쪼아대고 있기에
한참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꿩이 있으면 그냥 지나가거나 피해서
지나가면 될 것을 짓궂게도 일부러 꿩을 향해 다가가거나 모는 시늉을 한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까지 먹이를 구하러 왔을까 싶어
주변에서 도토리를 주워 입으로 깨서 던져주니 보지 못하고 나무 사이로 들어가 버린다.
곧 가을이 오고, 도토리나무 위에 달린 도토리 열매도 익어서 저절로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지겠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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