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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10일 추석연휴가 끝났다. 휴가를 마치고 출근을 했지만 추석명절 피로감에 긴 휴가기간동안 생활리듬이 흐트러진 탓인지 다들 일에 집중하기가 쉽
지 않을 것이다. 연구소 주변 회사들의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임에도 삼삼오오 건물 입구에 모여 찌든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연휴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0월 1일자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인구직 포털 사람인이 기업 857개사를 대상으로
'추석연휴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추석연휴 평균 8일을 쉬고 기
업 40%는 추가휴가도 허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추석연휴기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일'(43.8%)로 나타나 10월 2일 임시공휴일과 10월 6일 대체공휴일을 모두 쉬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은 '5일이하'(16.2%), '9일'(11.6%), '7일'(10.9%), '6일'(7.9%), '8일'(5.7%)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휴가를 허용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견기업(63.6%), 대기업(52.6%), 중소기업(43.1%) 순으로 중소기업은 절반 이하만이 추가 후가를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
하는 이유도 임금복지 못지않게 이러한 휴가제도가 열악한 것이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구직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경우 미래비전 못지 않게 그 기업의 근무제도에 대해 관심이 높은 이유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쉴 수 있는 휴가제도가 당연한 기업복지의 한 유형이기 때문이다. 연차휴가나 월차휴가는 본인이 합법적으로 누릴 수 있는 제도임에도 직장인이 실제 기업에서 휴가를 사용하려면 상사와 부서원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상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휴가문화 현실이다.
나도 예전 직장에서 휴가를 한번 가려면 상사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지금은 휴가원을 제출시 휴가사유를 쓰는 것이 사라져가는 추세이지만 불과 4년전만해도 휴가원에 휴가사유를 반드시 기입하도록 되어 있었다. 휴가사유에 그냥 '가사'라고 쓰면 상사가 불러 "무슨 일로 휴가를 내느냐?", "어디를 가려 하느냐? 가정에 무슨 일이 있느냐?"며 꼬치꼬치 휴가사유를 캐묻곤했다. "휴가기간 동안 내가 뭘하든 왜 그리 궁금하시냐?"라고 물으면 "상사로서 부하직원이 왜 휴가를 내고, 어디를 갈 것인지 당연히 알아야 하지 않느냐? 혹시 상사가 당신에 대해 물으면 내가 답변해야 하지 않느냐?"며 부하사원의 사생활까지 알고 있어야 유능한 상사인 것처럼 말하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직장인이 휴가를 가려면 당연히 자신의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해놓았음에도 불안해하며 휴가를 막는 것은 그만큼 상사가 자신이 장악하고 관리하는 업무에 자신이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에서는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월화수목 4일을 근무하고 금토일 3일을 쉰다고 한다. 일부 기업은 선택근무제를 실시하여 주 4일간 각 10시간을 근무하여 주 5일과 똑같은 주 40시간을 근무하고 주 3일을 연이어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시하던 주4일 근무제가 이제는 일부 중소기업에도 도입되고 있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주4일 근무를 실시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쓸데없는 회의시간을 줄이고 회식시간 줄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중심으로 일처리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호리키리 도시오 도요타엔지니어링 회장의 말 "일의 25%만 가치 창출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야근해도 부가가치를 못 내면 경비만 발생시킨 꼴이다. 원가를 낮추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 업무에서 부가가치가 없는 일을 줄여야 한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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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기업복지&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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