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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라 한다)가 14년만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기사를 읽고나니 착잡하고 '고용안정'의 책임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희망퇴직 대상은 고임금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이번 전경련의 희망퇴직은 전경련과 산하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하고 희망퇴직금도 위로금 3개월분 기본 월봉에 근속연수

1년당 1개월치 월봉이고 근속연수에 따른 최대 지급액은 24개월로 제한된다니 금

융기업이나 대기업에 비해 그리 후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전체 직원을 대상

으로 하는 이번 희망퇴직에서 보듯 전경련이 처한 위기의 강도가 어느 정도 심각

한지를 엿볼 수 있다. 한진해운도 그렇듯이 불과 1년 채안되어 우리나라에서 임

금과 복지가 상위에 꼽히던 세칭 그 잘나가던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전경련

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이 지경까지 왔나 안타깝고 동시에

이 세상에 영구불변 신의직장은 없고 불교 삼법인의 하나인 '제행무상(

)'을 느꼈다. 제행무상은 우주 만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여 한 모양으

로 머물러 있지 아니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점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미 알고

있듯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전경련 일부 임원이 깊숙이 개입

하였고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기업인들이 기부금을 출연하는데 독려

하였고, 일부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여 친정부 시위를 하도록 지원하는

등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특검을 받고 일부 대기업 총수는 구속으로 이어

졌다. 대기업들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세상의 이목을 생각하여 전경련

회원 탈퇴로 이어지게 되었다. 전경련은 협회이므로 가입한 기업회원들의 회

비가 주된 수입이 되는데 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이 탈퇴를 하니 회비 모금에 비상이 결렸고 수입기 급감하여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경영진의 일탈된 행동이 회사를 위기에 빠뜨리고 직원들마저

력구조조정의 장으로 내몰았으니 늘 그렇듯 문제는 사람이다. 회사는 뒷전

이고 양지만 쫒고 개인영달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행동하는 사람이 문제이

다.


앞으로가 더 힘들 것이다. 기업복지제도가 회사의 경영손익과 밀접하여 회사

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 회사는 조

직과 예산을 40% 삭감하겠다고 하니 임금 삭감과 더불어 명절 상품권과 자녀

교육비 들 기본적인 복지비 축소도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직원들은 특

정 임원 때문에 회사 전체 직원들이 피해를 받게 되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해당 임원도 문제이지만 전경련 내부에서 직원들도

전경련 내부의 이런 독선과 전횡, 불의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면서 그

동안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것이 지금의 화근이 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 조직이나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필

요한 법이다.


희망퇴직으로 전경련을 떠나는 직원들의 장래도 불투명한 점도 걸린다.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다 작년의 불미스런 게이트로 인해 전경련에 대한 불신과 이

미지 실추가 컸던만큼 재취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직시 자신의 몸

값은 본인의 역량과 함께 전 직장의 평판과 이미지, 신뢰도에 크게 영향을 받

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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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김승훈(기업복지&사내근로복지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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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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