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르면 다 역사가 돼유. 그래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모두 기록하는 거쥬"
어제 뉴스에 충북 충주시에 사는 임대규(82세)님의 기사가 실렸다. 1979
년부터 달력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할 일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영농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메모 내용과 기록 형태가 갈수록
넓어지고 나중에는 신문스크랩에 사진, 영상까지 찍어 보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40년가까이 시간이 흐르다보니 지금은 기록물이 방 두개와 마루를
꽉 채우고도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임대규님이 아끼는 보물 중에는 '영농법' 책자가 있는데 온갖 자료를 뒤져
손글씨로 비료의 종류와 성질, 살포법부터 논밭 일구는 법까지 영농기술이
그림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한다. 이런 세심한 기록 덕분에 이웃 마
을주민들이 밭떼기 상인들과의 소송에서 증거자료로 제시하여 승소로 이
끌었고(판사가 "작업까지 마쳐놓고 괜한 트집을 잡았다"고 적힌 이 기록물
을 보고는 "이런 것까지 적어 놓다니 이상한 양반 다 보겠다"고 혀를 내둘
렀다고 한다), 임대규님 자신도 배추 대금을 떼어먹은 김치공장 두 곳을 상
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19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모두가 '기록
의 결과'이자 '기록의 힘'이다. 이런 노력으로 2000년 한국국가기록원 주
관 제1회 한국 시민기록문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대규님은 "기
록을 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남한테 가르쳐 줄 수 있다. 신문과 책을
보면 좋은 말이 참 많이 나오는데 머리에 담아두면 모두 좋은 공부가 된다"
고 말한다.
나도 임대규님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록하기를 좋아하고 신문스크랩을
즐겨한다. 1983년 군복무를 하면서 부대 근처에 나가 일간신문을 구입해
신문스크랩을 했다. 본격적인 업무기록은 회사에 입사한 1985년 7월부터
인데 불행히도 그동안 수차례 이사를 다니면서 대부분 버렸고 남아있는
기록들은 1993년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하여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면서부터이다. 당시부터 24년째 내가 기록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기록과 수집한 자료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데 언젠가는 사내근로
복지기금박물관을 설립하여 기금실무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전시할
계획이다. 내가 집필한 사내근로복지기금도서(법인설립실무, 결산실무,
회계실무, 설립 및 신고실무, 운영실무)도 모두 기록의 산물들이다. 기금
실무자들과 매일 전화나 메일로 주고받은 기록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여기에 대책이나 해결방안, 업무처리 방법과 프로세스를개발하기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과 예산 업무플로우를 차례로 써내려가다보니 책
이 되었다.
임대규님 말씀처럼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르면 다
역사가 된다. 노동부에서 발간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책자들도 이제는 어디서
구할 수도 없는 희귀 자료가 되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제목 검색을
하여 책을 하나 발견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 겨우 빌려 복사해서 연구소에
보관하기도 하였다.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도 2015년 3월 16일부터 평일
이면 매일 습관처럼 쓰다보니 사내근로복지기금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벌써 11년째이고 오늘이 2,683번째가 되었는데 언젠가는
사내근로복지기금칼럼 중에서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이야기> 책을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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