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곧 정년이겠네?"

"응, 내년에 희망퇴직한다"

"그럼 퇴직 후에는 뭐 할건데?"

"그냥 쉬지 뭐~~ 이 나이에 사회에 나가면 뭐 뾰족한 일이 있겠어?"

"야 그러지 말고 대학원 진학해라. 내가 다녔던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윤병섭교수님 소개시켜줄께"

"야 이 나이에 무슨 공부? 이제는 머리가 빠가가 되어 공부도 잘 안돼."

"그럴수록 공부해야지. 머리는 쓰면 쓸수록 현상유지가 된다니까"

"암기가 안되는데 무슨 공부냐, 금새 외웠던 전화번호도 돌아서면 곧 까먹는데... 이 나이에 공부가 쉽냐고?"

"그러니까 적어야지. 나도 틈만 나면 적는다. 봐 호주머니에 작은 수첩을 하나 들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적는다니까. 적어놓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려... 적자생존이란 말이 있잖니?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야~ 너는 그 나이에 아직도 열정이 남아 있냐?"

"야 친구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고 책쓰기 딱 좋은 나이지"

"허! 생각해보니 딱 맞는 말이네. 내 나이가 어때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내년이면 친구도 퇴직을 한단다. 35년간 직장생활을 했는데 더 일하고 싶은데 직장에서는 봉급을 미리 얹어줄테네 희망퇴직으로 나가라고 등을 떠밀었던 모양이다. 2년 전만해도 정년퇴직한다고 큰소리치던 친구였는데, 그 사이에 이렇게 기업환경이 바뀌었다. 정년이 연장되었다지만 상대적으로 50대는 희망퇴직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거부하면 보직을 떼고(수당이 없어지니 임금이 줄고, 퇴직금도 줄고) 생소한 부서로 발령을 내니 버티기 어렵단다.

 

"야, 나는 네가 제일 부럽다."

"왜?"

"네가 하는 일은 정년이 없잖아?"

"야 친구야, 내가 이 자리를 잡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니? 그나저나 너도 지난 35년 직장 경력이 있잖니? 앞으로 45년은 더 살텐데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너무 늦었지 않냐?"

"늦기는야, 앞으로 45년이 남아있는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당한 때이다"

"그럼 뭘 준비해야하는데?"

 

친구의 눈빛이 달라진다.

"우선 대학원에 등록해서 다니면서 2년동안 책을 하나 쓰는거야. 한 업무만 35년을 해왔기 때문에 그 분야 일은 네가 가장 잘 알잖아?"

"그건 그렇지..."

"책을 쓰면 뒤따라 오는 것이 그 사람 학벌이고 라이선스야. 전문직을 가지려면 학사보다는 석사, 석사보다는 박사가 유리하고든.... 그리고 책을 써서 인기가 생기면 그 다음은 강의 의뢰가 들어오거든. 강의하고 책쓰고, 인생 2막을 새로 시작하는 거야. 수입이 없는 45년 어떻게 버틸래?"

"그래야겠다. 와이프랑 상의해볼께? 그런데 대학원 수업은 빡세지 않니?"

"내가 다녔던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는 토요일에만 수업을 하고, 논문만 잘 쓰면 돼. 평소 성실한 너 같으면 문제없이 2년내 석사학위 받을 수 있다. 아내랑 상의하고 생각있으면 나에게 이야기해. 윤병섭교수님에게 이야기해줄께"

"고맙다. 나에게 이런 이야기 해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그너저나 네 열정이 부럽다"

"부러우면 함께 하자. 열정은 전파되는 거라잖니"

 

모임에서 나는 110살까지 살거라니 친구들이 다들 놀란다. 자신들은 70~80살쯤으로 인생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20~30년을 더 늘려야겠단다. 문제는 수입이지. 수익창출이 되지 않는 노후연장은 참 힘들거든.....  친구들에게 열정과 도전, 배움, 내책쓰기에 대한 불쏘시게를 지피고 왔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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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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