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쌍둥이 녀석들 행실이 제멋대로이다.
어제는 드디어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학원에서 중간고사에 대비하여
특별보충반을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데 재명이와 재윤이 녀석이 하겠다고
하여 원장님이 기특하여(녀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음)
돈을 받지 않고 수강을 하도록 특별히 허락을 하여 나도 수요일에는 3시부터
특별보충수업을 받는 줄 알고 있었다.
퇴근버스를 타고 오는데 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학원에서 나에게 퇴근길에
학원을 들렀으면 한다는 것이다. 순간 '녀석들이 또 사고를 쳤나?'하는 불길함이
엄습해 왔다.
학원에 들러 상담을 했더니 방과후 집에다는 학원 보충수업에 간다고 나가서
학원에서는 보충도 받지 않고(녀석들이 너무 힘들어하니 당분간 특별보충수업은
쉬라고 조치했다고 함) 친구와 어울려 PC방에서 3시간을 보내다 왔다고 한다.
그사이 장모님은 녀석들을 찿으러 학교며, 학원주변 PC방을 갈고 다니시고...
재윤이는 요즘 숙제도 해오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아
특목고반에서 한단계 낮은 엘리트반으로 일주일간 보내겠다는 원장님의 말에도
이의를 달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집에다는 거짓말을 하고 PC방을 다닌 것이 용서하기 힘들었다.
4월 1일 용돈을 5000원씩 주었는데 막내 재윤이는 그 돈을 하루만에 홀랑
써버린 모양이다. 쌍둥이 중 형 재명이는 나를 닮아 자린고비처럼 절약을
하며 용돈 기입장도 철저하게 기록을 하는데 막내는 엄마를 닮아 기분파이고
손이 크다. 5000원을 어디에 썼냐고 물으니 친구에게 과자도 사주고, 컵라면도
사주고 PC방 게임비도 자신이 냈다고 한다. 5학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스스로
돈관리를 하라고 장모님 반대도 무릅쓰고 용돈도 주며 용돈기입장도 쓰라고
했건만 이들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애비를 실망시키다니.....
학원상담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녀석들이 돌아오는 두시간 동안 장모님으로부터
내내 불평을 들어야 했다.
"쌍둥이들이 돈 개념이 없으니 그래서 용돈을 주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할머니를 따돌린다"
"내가 무슨 죄가 많아 늙으막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쌍둥이를 뒷바라지하는 보람이 없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니 골치도 아프고, 가슴도 답답해지는 것 같다.
옆에 녀석들이 있었으면 몽둥이로 실컷 때려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30분동안
생각을 가다듬으며 체벌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기에 녀석들이 돌아오자 조용히
안방으로 불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엄마도 없고,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잘 살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함과 남들을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편하고자, 놀고자 하는 유혹을 이겨내겠다는 결단과
그 결단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이제 5학년이 된 쌍둥이 녀석들, 아직도 저렇게 매일 철없는 행동을 하며 할머니와
애비 속을 썩이며 애비의 살고자하는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녀석들의 이러한
돌발행동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어제는 드디어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학원에서 중간고사에 대비하여
특별보충반을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데 재명이와 재윤이 녀석이 하겠다고
하여 원장님이 기특하여(녀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음)
돈을 받지 않고 수강을 하도록 특별히 허락을 하여 나도 수요일에는 3시부터
특별보충수업을 받는 줄 알고 있었다.
퇴근버스를 타고 오는데 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학원에서 나에게 퇴근길에
학원을 들렀으면 한다는 것이다. 순간 '녀석들이 또 사고를 쳤나?'하는 불길함이
엄습해 왔다.
학원에 들러 상담을 했더니 방과후 집에다는 학원 보충수업에 간다고 나가서
학원에서는 보충도 받지 않고(녀석들이 너무 힘들어하니 당분간 특별보충수업은
쉬라고 조치했다고 함) 친구와 어울려 PC방에서 3시간을 보내다 왔다고 한다.
그사이 장모님은 녀석들을 찿으러 학교며, 학원주변 PC방을 갈고 다니시고...
재윤이는 요즘 숙제도 해오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아
특목고반에서 한단계 낮은 엘리트반으로 일주일간 보내겠다는 원장님의 말에도
이의를 달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집에다는 거짓말을 하고 PC방을 다닌 것이 용서하기 힘들었다.
4월 1일 용돈을 5000원씩 주었는데 막내 재윤이는 그 돈을 하루만에 홀랑
써버린 모양이다. 쌍둥이 중 형 재명이는 나를 닮아 자린고비처럼 절약을
하며 용돈 기입장도 철저하게 기록을 하는데 막내는 엄마를 닮아 기분파이고
손이 크다. 5000원을 어디에 썼냐고 물으니 친구에게 과자도 사주고, 컵라면도
사주고 PC방 게임비도 자신이 냈다고 한다. 5학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스스로
돈관리를 하라고 장모님 반대도 무릅쓰고 용돈도 주며 용돈기입장도 쓰라고
했건만 이들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애비를 실망시키다니.....
학원상담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녀석들이 돌아오는 두시간 동안 장모님으로부터
내내 불평을 들어야 했다.
"쌍둥이들이 돈 개념이 없으니 그래서 용돈을 주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할머니를 따돌린다"
"내가 무슨 죄가 많아 늙으막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쌍둥이를 뒷바라지하는 보람이 없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니 골치도 아프고, 가슴도 답답해지는 것 같다.
옆에 녀석들이 있었으면 몽둥이로 실컷 때려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30분동안
생각을 가다듬으며 체벌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기에 녀석들이 돌아오자 조용히
안방으로 불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엄마도 없고,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잘 살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함과 남들을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편하고자, 놀고자 하는 유혹을 이겨내겠다는 결단과
그 결단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이제 5학년이 된 쌍둥이 녀석들, 아직도 저렇게 매일 철없는 행동을 하며 할머니와
애비 속을 썩이며 애비의 살고자하는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녀석들의 이러한
돌발행동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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