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재명이와 재윤이가 다니는 학원도 변화가 심하다.
쌍둥이 녀석들이 다니는 학원에도 반기에 한두번씩 학부모 세미나를 개최하곤 한다.
외부 강사를 모셔다 세미나를 열며 학원 자랑과 홍보를 곁들인다.

오늘은 논술교재를 집필한 모 교수를 모셔다 세미나를 하는데, 참석하여 들어보면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강사가 지난 2006년 서울대 논술시험에 출제된 문제인
"개미가 몸집이 지금보다 백만배로 커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그대로 던진다.

"잡아다 일을 시킨다"
"개미와 인간들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잡아다 훈련시켜 쇼에 출연시켜 돈을 벌어야겠다. 새끼를 낳아 분양하면 돈벌이가
짭짤하겠다" 등 다양하고 많은 답들이 나온다. 논술은 답이 없다. 그럼에도 시험에서는
합격하는 자와 탈락하는 자가 생긴다. 서울대의 채점기준이 있어 이 잣대를 가지고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채점기준은 창의력 40점, 논증력 30점, 이해분석력 20점, 표현력 10점이라고
한다. 결국은 이번에 학원에서 논술과정을 개설하였으니 신규로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강의장 바깥에는 이번 기말고사에서 전교에서 1등과 2등, 3등을
한 학생 명단을 큼지막하게 게시해 놓고 전교 1등은 한달 수업료 100% 면제, 2등과
3등을 한 학생은 한달 수업료의 50%를 면제해 준다고 하며 세미나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보이지 않게 자극시킨다.

남들은 전교에서 1등을 하고, 특목고 반에 편성되어 공부를 한다는데 눈에 불꽃이 튀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기를 쓰고 방학동안 하는 기본 과목에 더해 각종 세미나
과목까지 특강에 등록하게 만드는 법이다. 가계에 무리가 가는 줄을 알면서도 자녀
뒷바라지 해주는 못하는 능력없는 부모라는 소리는 듣기 싫어 무리를 하게 되나 보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등한시해도 중학교때부터 정신을 차려 공부하면 곧장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소리는 전설이 되어가는 것 같다. 점점 교과과정이 가르치기
어려워지고 내용도 심화되어가는 것 같다. 아직은 내가 재명이와 재윤이를 가르칠 수는
있으나 1~2년 뒤에도 가르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우등생은 스스로가 아닌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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