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식들

이나 손아랫사람들에게 훈시나 설교조로 길게 늘어놓다가는 핀잔을

듣기 일쑤가 되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됩니다. 그렇지만 훈시나 설교

를 멈추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변화인지 모릅니다. 제가 다니는 목3동성당 주임신부님은 설교시간

에 늘 말씀하십니다. "주임신부가 미사시간에 말이 많으면 인기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짧게 하려고 합니다." 주임신부님은 실제로 강

론을 짧게 하시지만 그 안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지루

하지 않고 농담처럼 가볍게 던지는 듯한 말 속에서 내 자신도 마음

의 문을 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제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한지도 20년이 지나고, 나이도 지천

명을 넘으면서 내가 하는 말은 줄이고 가급적 다른 사람의 말을 많

이 듣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나 관

계자를 만나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면서 겪은 고충,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자랑, 상사에 대한 서운함, 동료에 대한 서운함, 사

내근로복지기금이나 기업복지제도에 대한 자신의 소견 등 소재들이

다양합니다. 때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맞장구도 쳐주고 모르는

황에 대해서는 질문도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나에게 친밀감을 보

내옵니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종종 듭니다. 모든 것을 자신

위주로 생각하고 회사나 사내근로복지기금은 그다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회사가 없다면 자신도 할 일

이 없어짐과 동시에 수입도 끊기는 당연한 수순이건만 회사의 소중

함을 간과하고 회사보다는 자신의 공을 너무 앞세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책임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아쉬웠습

니다. 자신은 회사가 정해준 기간동안 잠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

를 수행하고 있지 영원무궁하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고 있는 이 자

체가 시간이 지나고 나면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날이 있을 것

입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으로 회사를 위하는 길인지도 고

민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편하기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가

귀찮고 생소하다고 일을 처리하지 않고 후임자에게  넘기면 후임

자는 그만큼 일처리가 힘들어집니다. 조용히 그리고 신속하게 수

습할 수 있는 일임에도 그것이 도리어 확대되는 양상이 되어 외부

에 알려져 회사가 난처한 상황에 처해지고 회사 명예가 실추되는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종래에는 자신도 비난받게 됨은 물론 결

과적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에

는 일을 하면서 나와 조직, 조직원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