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아내와 딸 인이와 셋이서 영화 설국열차를 보러

롯데시네마 김포공항점을 갔다.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봉준호감

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끌렸다.

우리 부부가 영화권 예매와 길 찾기에 서툴다고 딸이 앞장서서

예매를 하고 길안내까지 친절하게 했다. 딸은 이미 설국열차를 

본 뒤라  그날은 하정우가 주연한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비

용은 부모가 부담했으니부모에게 도움을 주면서 실속도 차리는

딸을 보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기도 한다....ㅎ)

 

대략적인 줄거리는 2030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결방법으로 CW-7

이라는 화학물질을 대기권으로 살포하여 지구의 온도를 내린다는

것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기상이변으로 지구에 빙하기가 도래하고

인류의 대부분은 멸망하고 열차(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만 살아남

되었는데 열차는 자력으로 동력을 만들며 꽁꽁 얼어붙은 지구를

무한으로 계속 돌게 된다. 설국열차는 그렇게 돌도록 설계된 열차이

다.

 

열차 내에는 선택받은 자(열차 앞 칸에 사는 자로 열차를 움직이는

심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열차 뒷칸에 사는 자) 그리고 그 중간

에 고용자(군인, 교사, 식당 종업원, 정원 관리사, 시스템 구동근로

 등) 셋으로 나뉜다. 열차 맨 뒷 칸에 사는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무한의 생존경쟁에서 살아가

게 되는데 우리가 사는 지금 세상에도 질서가 없다면 아마 힘이 강

자가 조직을 지배하는그 모습 그대로였을 것이다.

 

결국은 맨 끝칸에 살던 주인공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열차를 설

계한 시스템기술자 남궁민수(송강호)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열차 맨 앞칸까들어가 열차를 움직이는 윌포드(에드 해리스)와

독대하면서맨 뒷칸에서 지도자로 모셨던 노인 길리엄(존 허트)이

월포드와 수시로 소통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동안의 폭

동과 반란도 제한된 열차라는 공간에서 인구조절책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월포드로부터 설국열차를 맡아

줄 것을 제안받는다.

 

결국 조직을 이끌기 위해 강자는 강자를 후계자로 선택한다는 생

존원리, 영화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상층부인 지배층에

는 백인종, 중간층은 백인과 황인종, 맨 뒷칸은 흑인종이 주류를 이

루는 나름 3단계 차별이 현 인류 구도와 별반 차이는 없어 보였는

데 다만, 맨 마지막 장면에서 열차가 멈추고 모두 죽고 살아남아 땅

발을 밟게되는 남녀가 한국인 여자 고아성(황인종)와 흑인 남자

아이(흑인종) 이라는 것도 나름 신선했다.

(여자가 한국인이어서 그랬나?)

 

다만, 빙하기 도입 이후 전개되는 장면에 비해 초반부 왜 빙하기에

돌입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열차를 움직이는 자를 만나 배신을 알게 되고 방황하는 장면이나 월

포드에게설득되는 부분이 지루했고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송강

호의 등장이 늦은 것도 전개상 어쩔 수 없었지만 나도 한국인이다

보니 조금은 서운했다. 그리고 무장군인들이 M16소총으로 무장되어

전투를 하고 유치원에서는 LCD TV를 시청하고, 전화 수화기로

통화를 하는데 20년 이상 미래에도 과연 이런 구식무기와 IT기기가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한국 감독이 이런 대작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의 배우가

(송강호) 세계적인 액션배우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영화를 이끌

갈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은 뿌듯했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설국열차의 대박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망증  (0) 2013.08.25
오늘은 처서(20130823)  (0) 2013.08.23
아내  (0) 2013.07.20
부부는 닮아가는 걸까?  (0) 2013.07.14
희망이 있기에...  (0) 2013.06.16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