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앉아 논문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덧 자정이 넘어 새벽 1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한바탕 비가 요란스레 내립니다. 계속

되는 장마에 집안은 눅눅하고 에어컨과 선풍기가 연신 돌아가고 있습

니다.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내내 논문자료들과 싸움을 하니 

그래도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1993년 2월, 지금의 직

장으로 전직하여 처음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맡았을 때 느꼈

던 두려움처럼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주제로 박사학의 논문을 쓰겠다

고 호기있게 대학원 문을 두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학기를 마

치고 마지작 6학기 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지만 저는 빨라도 8, 9월까지는 지루한 논문과의 싸움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경험  20년을 곰삭여낸, 뭔가 의미있는 눈문을

쓰겠다는 의욕을 앞세워 뚝심으로 시작을 했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

획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초조감만 더해갑니다. 선행논문이 많으

면 참고하기가 좋은데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가 우리나라와 대만에만

있다보니 선행논문이 많지 않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맨땅에 헤

딩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관련자료와 경영실적자료, 데이터를  가공

하는 방법을 배우고 밤늦도록 붙들고 앉아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요청

하니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주 조선일보 토요판 위클리비즈에 '호구의 재발견... "베푸는 자가

성공한다"'라는 글이 실려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29세 때 와트스쿨

종신교수가 된 애덤 그랜트는 사람을 세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첫째

는 기버(giver)로서 받는 것보다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아며 좌우명은 살

신성인으로 표현했습니다. 둘째는 테이커(taker) 로서 주는 것보다 더

이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며 좌우명은 적자생존이며, 세번째는 매처

(matcher)로서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사람으로 죄우명은 자업자득이

라고 합니다. 세가지 유형의 사람 좌우명을 참 그럴듯하게 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랜트 교수에 따르면 기버가 많은 조직일수록 활기차게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랜트  교수의 말,  "이제 기업은 성과를 평가하고

인재를 보상하고 진급시키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의 동기·능력·

재능, 그리고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느냐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느냐가 비중있게 고려해야 한다"에

공감을 느낍니다. 회사에서도 자신의 자료는 주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

에게 자료를 내놓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또 남이

애써 만들어 놓은 자료를 마치 자신이 만든 것처럼 활용하고 상사에게

마치 자신이 낸 아이디어처럼 보고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람이 따르지 않기에 서로가 오래 적응하고 버티지

를 못합니다. 인생은 길기에 멀리 보고 여러 사람이 함께 력하여 팀으

로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다보면 아직도 기버보다는 테이커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기 회사의 자료는 오픈하지 않으면서 타 회사의 자료를

요청하는 부탁이나 전화를 자주 받습니다. 기업복지제도를 구하려면 먼

저 자기 회사 자료를 주면서 타 회사의 자료를 받는 철저한 기브&테이

크(give and take)방식이 통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주에도 어

느 회사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에게 이와 유사한 요청전화를 받았

는데 마음이 혼란스럽고 괜시리 착잡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카페

도 연말연초 결산을 하거나 법인세 신고를 해야 할 시기에는 질문들이

많고 방문하는 실무자들로 북적대다가 이 시기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

는 듯 한산해지는 현상을 그동안 반복적으로 경험해 왔습니다. 일방적

으로 도움을 받기보다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

겠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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