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복지이야기 제152호가 지난 2월 16일이었으니 무려 3개월 14일만에 제153호를 쓰게
됩니다. 최소한 한달에 기업복지칼럼 하나 이상은 쓰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새로운 일이
계속 발생하는 바람에, 개인블로그(http://hoon3244.tistory.com)를 만들어 내가 쓴 글과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기업복지이야기, 사내근로복지기금 법령과 예규, 각종
질의/회시자료 들을 통합하고 옮기는 과정에서 많이 지연되었다.
칼럼을 쓰고 자료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온라인상에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포털에 카페라는 커뮤니티가 생겨난 2001년
부터이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그 당시 내가 honestkim이란
닉네임으로 썼던 많은 글들을 볼 수 있고, 펌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운영상의
이견으로 카페지기와 갈등을 겪으면서 혹은 카페가 활성화되지 않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카페를 떠나면서 수년간 써 놓은 글들을 다른 곳으로 미처 옮기지도 못한 체 카페와
결별하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음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와 기업복지연구회, 네이버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포럼,
크레벤 열정과도전의 삶 커뮤니티, 조인스블로그 등을 차례로 직접 운영하면서 자료들을
꾸려가는데 커뮤니티 특성상 올릴 수 없는 글들이 자꾸 생겨나 고민하던 차에 누군가가
티스토리블로그를 추천하여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둥지를 틀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제약
등으로 기존 자료들을 옮기거나 업데이트 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전 자료를 두고 계속 글을
쓰자니 찝찝하고, 다 옮기자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자료이전 작업과 새로운 글쓰기를 병행하기로 절충점을 찿으인 자연스레 문제가 해결되었다.
오늘 보도에 GM의 일선 노조원들이 사측과의 단체협약 개정안을 승인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100년 자동차 기업인 GM의 몰락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종업원 복지제도이다. 특히 퇴직자와 그 가족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부담하는 의료보험과
연금비용 등 소위 유산비용(Legacy cost)은 GM에겐 치명타가 되었다. GM은 2007년
단체협약에 따라 VWBA에 매년 200억달러의 현금을 출연해야만 했고 이러한 복지비용은
차량 생산비용과 차량 판매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되어 GM 자동차의 경쟁력을 약화시켰고
여기에 가격과 품질, 서비스로 무장한 아시아 자동차메이커들의 적극정인 미국시장 공략,
때마침 불어닥친 고유가와 글로벌금융위기는 GM은 안방시장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
기업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계속 만들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익을
창출해야 생존이 가능하지만 GM은 복지비용이 눈덩이처럼 계속 늘어가는데 반해 판매와
뒷받침되지 못해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면서 주저앉게 되었다.
이번 합의로 GM은 현금 출연 부담을 크게 줄이게 됐다. GM은 VEBA에 대한 출연금의
절반을 GM지분 17.5%와 연 9%를 배당하는 65억달러 규모의 우선주, 2017년까지 분할상환
되는 25억달러 채권으로 대신 낼 수 있게 됐으며 퇴직자들에게 제공된 의료보험의 지원대상
에서 치과와 안과는 제외됐다. GM 노사는 또 인력구조조정을 도모하기 위해 은퇴대상이
아닌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경우 11만5000달러의 현금과 2만5000달러 상당의 차량구입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GM이 노조와의 양보협상을 이끌어냈지만 채권단과의 협상은 실패로 끝나 다음주 월요일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능력도 다음주 파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GM 노사의 현실
인식이 5년만 빨랐어도, GM은 최소 포드처럼 파산보호를 면했을 가능성이 높다.
諸行無常, '변하지 않는 유일한 법칙은 변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파산에 이른 GM을 보며 기업복지제도 또한 성과에 연동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 본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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