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남역 부근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에서 열린 '미래예측 전문가과정' 세미나를
마치고 집에 오니 밤 11시 30분이 되었다. 저녁 7시에 세미나가 시작하다보니 6시 10분
대충 책상을 정리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당산역에서 내려 2호선 전철을 갈아타고 부지런히
가도 제 시간에 도착하기가 어렵다. 오늘은 용케도 전철이 잘 연결되어 세미나장 근처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 되었다.
이왕 늦은 것 세미나장에 올라가는 길에 허기가 져 지금이라도 배를 채워두지 않으면
저녁을 건너뛸 것 같아 세미나장 분식점에 들러 주인아저씨에게 이 가게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니 비빔밥이란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딱 비벼서 먹고
세미나장에 들어가니 7시 20분. 다행히 아직 세미나는 시작되지 않았다. 이후 3시간동안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엊저녁 회사 이사회 자료를 작성하느라 새벽 3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던 터라 수업중에 졸까봐 원두커피를 내리 두잔이나 커푸 마셨다.
밤 10시가 되니 가게 종업원들이 퇴근해야 한다고 빨리 수업을 끝내달라고 밖에서 계속
재촉해댄다. 밤 10시 10분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를 나와 강남역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밤 늦은 시각에는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직행좌석을 타면 30분정도 빠르다. 이것도 몇번
타보고 비교해 타보면서 알게된 암묵지이다. 마침 정류장에 도착하니 저만치서 기다리는
9700번 버스가 오고 있다. 세미나장에 올때도 그랬는데 오늘은 왠지 교통편이 잘 연결이
된다. 그러나 버스안은 이미 승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러나 이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에 비집고 들어갔다. 밤 10시 15분 강남역을 출발한 버스는 별 막힘없이
올림픽도로를 진입하여 시속 70에서 80킬로로 계속 달려 일산 백석동에 10시 55분에
도착했다. 딱 40분 걸렸다. 내려 조금 걸어 백석역부근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88번 버스를
갈아타고 집에 오니 늦은 밤 11시 20분이다. 그래도 지하철보다 40분이나 빨리 집에 도착한
셈이다.
오늘따라 큰애가 친구를 만나러 외출을 했는지 안방에는 쌍둥이녀석들이 누가 쌍둥이가
아니랄까봐 잠자는 프즈까지 비슷하게 하며 곤히 자고 있다. 녀석들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빠가 이번주 내내 미래예측과정 세미나 참석, 근로자복지기본법 개정을 위한 간담회
참석, 커뮤니티 번개 참석 등 외부 약속이 많아 너희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도 학원에 들르지
못하겠구나.
우리 사랑하는 아들들!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단다.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퇴보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선배들을 통해 배웠기에 아빠는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열심히 배우는 거란다. 아빠 혼자 힘으로 경제적으로 남들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너희 셋
뒷바라지를 해야 하고 아빠의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아빠는 이 세상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움의
끈을 놓고 싶지 않구나. 지금 너희들과 더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아빠가
현재 하는 배움과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가 장차 너희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 아빠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아빠는 확신한다. 또한 미래 너희 앞에 더욱 당당한
아빠로 남고 싶으니 우리 가족들 약속한대로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하며 살자꾸나.
아빠는 아빠의 삶을 너무 사랑하며 소중히 생각한단다. 그리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너희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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