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지난 8월 19일, 모교인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 후배로부터 '학과 발전을
위한 선배님 초청강연 계획서' 메일을 받았다.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
사업단 』에서 주최하는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에서 일반 강사가 아닌 학과
선배님들을 초청하여 선후배 간에 뜻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감회가 새로웠다. 1983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하였으니 내년이면 30
년이 되어가는데 학교 캠퍼스와 학과 사무실은 어떻게 변했으며 당시
교수님들은 잘 계시는지....
이틀 후, 답장 메일을 보냈다. 부족하지만 내가 하겠노라고....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내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을 함께 담아 보냈고 후배로
부터 일정 조정을 거쳐 다음주에 3개월 반 부족한 30년만에 모교를 방문
한다.
이야기 둘,
9월 17일, 이지월페어에서 칼럼요청을 받았다. 칼럼의 주제는 '사내근로
복지기금을 활용한 복지제도 도입 및 운영방안' 이며 분량은 A4지 2.5-3매
정도였다.(기업입장에서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제도를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해달라고 한다. 제시하는 집필 비용도 만만치 않다.
퀄리티가 높은 칼럼을 게재하고 있으며, 현재 회사 명성에 적합한 칼럼
니스트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섭외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도 나를 거론하며
칼럼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고 귀띔한다. 작성한 칼럼은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회사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날짜가 10월 4일이면, 17일 시간이 있다. 중간에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이를 빼면 12일이다. 흔쾌히 쓰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기고한 글이 이지웰
페어 홈페이지 전문가칼럼에 올려져 있다.
이야기 셋,
지난 11월 8일, 유선으로 한국인사관리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인사
관리에 원고청탁 요청을 받았다. 월간 인사관리는 1989년 9월에 창간
하였으며 인사, 노무, 교육담당자들이 보는 꽤 이름이 알려진 실무전문지
이다. 나도 도서실에서 HR동향을 알아보기 자주 읽어보곤 한다. 집필진
들이 주로 대학 교수와 전문연구기관 전문연구원이다. 인사관리협회 측
에서 희망하는 주제는 '우리나라 최근 복리후생동향'이란다.
당분간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작성에 집중하려 했지만, 이것도 나를 알리고
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기회이겠다 싶어 머뭇거림이 없이
흔쾌히 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전화를 하신 분이 내가
너무 쉽게 수락을 하니 의외였던 모양이다.
나는 자기계발이나 외부 강의, 기고 요청을 받으면 작업일정과 내용, 내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해낼 수 있겠다
싶으면 다소 힘들다 싶어도 흔쾌하게 수락을 해버린다. 내 몸은 무리라고
하지 말라고 저항의 신호를 보내지만 내 뇌는 한발 앞서 이미 승낙을 해
버린다. 결국 고생은 하는 것은 내 몸이지만.... 그래도 지금껏 한번도 펑크
내지 않고 잘 처리해 왔다.
내 원칙은 딱 하나이다. 나를 한단계 높이려면 지금보다는 너 높은 세계에
나를 드러내고 도전하면서 부딪치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내 활동
영역은 넓어지고 나는 성장해 간다. 월간 인사관리 원고를 마무리해야 하는
남은 날짜는 딱 5일. 지방을 다녀와야 하기에 또 이틀 일정을 빼면 집필기간
은 딱 3일.... 나는 다시 내 몸 안의 열정과 도전의 태엽을 다시 감기 시작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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