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날이 1993년 2월 16일이었습니다. 모 대기업 기획실에서 7년 8개월을 근무하고 과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은지 3일만에 사표를 쓰고 현재의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1982년 정부의 도입 검토를 거쳐 1983년 5월 6일 '근로의욕 향상을 위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설치'운영 준칙(소위 준칙기금)'(노동부 지침)을 제정하여 기업에 설치를 권장하다가 1991년 8월 10일 법률 제4391호로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이 제정되어 1992년 1월 1일부로 시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이 시행되면서 기존 준칙기금은 해산하든지 아님 법인화된 기금으로 전환하여 운영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의 장점 때문에 법인화된 기금을 설립하여 계속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KBS도 준칙기금을 해산하고 법인화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만들면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 소속 경력사원을 공개채용 되었고 이에 응시하여 합격하는 바람에 전 직장에서 과장으로 승진발령을 받은지 3일만에 사표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9년 6개월동안 줄기차게 사내근로복지기금 한우물만을 팠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처음 맡고서 모든 것이 낯설었고 특히 회계처리는

비영리회계여서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회계처리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자비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사내근로복지기금 회계처리방안도 연구했고 작년부터는 지천명의 나이에 박사과정에 도전하여 열공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를 2010년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 및 신고실무' 책자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참 많은 시간을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와 함께 하면서 바보같다는 비아냥도 받았습니다. 함께 상업화를 도모하자는 유혹도 많았고, 실제로 그런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은 회사와 사내근로복지기금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하지를 못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을 진행하면서도 교육비가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주최측에서 점심 제공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저의 받은 강사료로 강의  첫날 전체 교육생들에게 점심을 매번 샀었습니다. 그리고 첫날 저녁에는 교육시간에 못다한 질문들과 업무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위하여 간담회를 겸한 호프타임 경비도 제가 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오면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접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사내근로복지기금업무를 해 오면서 여러 유형의 업무 관련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겪어보면 말이 많고 갖은 감언이설로 자신의 이득만을 꾀한 사람들과는 항상 그 끝이 좋은 방향보다는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끝날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엔 늘 실망만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저는 원칙을 지키는 한결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신의 이득이 굳이생기는 일이 없는데도 저를 도와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를 묵묵히 지켜주는 분들과 늘 댓글로서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참 좋아합니다. 또한 친근함을 가장하여 때로는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회유를 하거나 무례히 구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대할 때면 은근히 분노가 치밀기도 합니다. 제발 자신의 언행을 뒤돌아보며 스스로 깨우치고 고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매번 변함없는 무례함을 대할때면 그 사람의 인생이 안타깝기도 한 것은 저의 과한 생각일까 싶기도 하고..... 사람은 친분이 있을수록 함께한 세월이 길수록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주는 반듯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또 일방적으로 자신의 업무적인 이득만을 추구하고 다른이에게 불편함과 위해를 주지 않고 서로가 윈윈을 추구하는 길을 찿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을 것을 하는 마음도 듭니다.

오늘이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1799호입니다. 다음주 월요일이 1800호입니다. 또 하나의 작은 획을 긋는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워 혼자 주절거려 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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