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근로복지공단 선진기업복지지원단 컨설턴트 교육에서 제가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설명하는데 교육생 중 한분으로부터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는 타 복지제도에 비해 기업체에 설립을 권유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유로 왠만한 자금 여유가 있거나, 기업복지제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마당에 어떤 회사나 기업주가 종업원들에게 추가로 돈을 더 내놓으면서까지 종업원들 복지를 챙겨주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언제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르고, 어려움에 처해질지 모르는데 이익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나누어주거나, 회사 내부에 잉여금으로 쌓아둘려고 하지 종업원들을 위해서는 추가로 쓸 CEO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했습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교육이나 많은 기업 실무자들이 회사 임원들에게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설명하면 공통적으로 "기금제도가 좋은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 회사에게 돌아오는 득은 무엇이냐? 라고 묻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답니다.
"법인세 절감? 차라리 기금을 안 만들면 그만큼 세전이익이 늘어나니 법인세를 내고 나머지는 유보하거나 주주들에게 배당하면 되지 않느냐?"
"인건비로 주나, 기금을 설립하여 지정기부금으로 주나 비용은 똑같은 비용인데 왜 번거롭게 기금법인을 만들어 운영해야 돼?"
"기금법인을 만들면 당해연도 출연금의 50%밖에 못쓰잖아? 50%는 묶이는데 그럴 바에야 회사에서 주면 100%라도 사용할 수 있잖아?"
"회사 CEO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매달 봉급 주고, 상여금에, 각종 수당, 명절이면 떡값도 주어야지,
4대 법정복지비도 내야지.... 종업원들은 회사가 아무리 불황 때에도 봉급날이 되면 하루도 어김없이 꼬박꼬박 회사가 봉급을 주지만 CEO는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는지 그런 고충을 종업원들은 알기나 하나? 당신들처럼 CEO인 나도 챙겨야 할 내 가족이 있다네"
지난 7월 19일 기업복지연구회에서도 '기부연금제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하면서 연구회 회장이신 숭실대 신기철교수님에게 이런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확산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했더니 우리나라 기업복지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에 '혈연주의'를 추가시켜야겠다고 하며 웃었습니다.
경영은 사람이고, 곧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조금만 더 멀리 보았으면 합니다. 내가 사장인데, 내가 상사인데 직급과 권위를 앞세우며 충성만을 강요하던 때는 지났습니다. 회사가, 상사가 가슴을 열고 부하사원을 지켜주려 하고 하나라도 더 챙겨줄려고 하면 종업원은 진정을 읽고 자연스럽게 회사와 CEO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것ㅇ이며 회사에 대한 충성 또한 자발적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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