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부활절이었습니다. 부활절 예배를 드린 후, 오후에는 친구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커뮤니티 모임 중에서 학교 동창모임이 가장 편안하고 마음의 부담없는 것 같습니다. 나름 성공하여 잘 나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일찍 퇴직하여 집에서 지내는 친구도 있고, 자영업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서로 비교하며 부담스러워하던 친구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희끗 해져가니그런 비교들은 멀어지고 한달에 한번씩 만나 얼굴을 보는 것으로 다들 행복해 합니다.
무엇보다 친구들 모임에서는 사회생활이나 회사생활처럼 층층시하 계급과 권력의 구분이 없으니 맘의 부담이 없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며칠전 모 신문 지상에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무릎을 치며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하워드 슐츠 회장은 본질에 충실하면 고객에게 외면받지 않는다는 '본질경영'을 주장하는 CEO이기도 합니다.
첫째, 성공은 나누면 좋은 곳에서 더 좋은 곳으로 발전한다는 상생의 철학이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이용하여 가치를 끌어올리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다. 직원, 주주, 고객을 섬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다국적기업으로서 주변 커뮤니티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라고 표현하는 것 또한 신선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대학동아리들과 함께 주변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를 하고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하여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그 사례로 들었습니다.
둘째, 소통입니다. 슐츠 회장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어떻게 불리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파트너로 불리길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파트너'로 불리는 것이 스타벅스가 추구하는 본질이다. 권위를 내려놓고 '우리는 함게 고객들에게 도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가 된다'는 일체감과 소속감을 갖도록 함으로써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만들어 회사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존경받도록 하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셋째, 스타벅스의 본질입니다. 슐츠 회장은 말합니다. "내가 떠난 뒤에도 스타벅스가 이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선택을 이익만큼 또는 그보다도 더 추구했으면 좋겠다. 다른 것은 다 잊고서라도 스타벅스는 선행을 하는 기업으로서의 본질을 기억하고 남겼으면 좋겠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다보니 회사 내에서 때때로 속상한 일들을 더러 경험하게 됩니다. 회사 내에서 신분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아래사람이다, 서비스업무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빌미삼아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에게 대접당으려 들며 인격적이지 못한 언행을 하거나 때론 격하여 호통을 치며 막 대하는 일도 종종 겪곤 합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자리와 권위를 앞세워 규정상 해줄 수 없는 업무인데도 억지를 피우며 막말을 해대기도합니다. "당신들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가 무어나? 안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것이 능력이 아니냐?"라며 고함치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직원들은 규정을 확대해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적용해 줄 것을 강요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위탁받은 회사의 실무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자신과 같은 회사 소속이 아니라고 계열사 직원들에게 보이는 약간의 우월감 같은 것을 드러내며 때론 무례하다 싶을만큼 심하게 대하는 것을 보거나 겪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회사라는 곳이, 지위와 업무라는 것이 우리 삶에서 보면 시간의 길고 짧음만 있을 뿐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남을 가벼이 여기고 무시하는 행동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부활절을 보내며 스타벅스 슐츠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의 본질을 생각합니다. 직원과 주주, 고객을 넘어 회사 밖 커뮤니티에까지 도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회사가 이익을 내는데 꼭 정규직만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회사 내 한 지붕에서 한솥밥을 함께 먹는 약자인 비정규직에게 양보와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공존이 필요합니다. 근로형태를 따지고, 정규직에게만 복지혜택을 지급하라고 만든 제도는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회사나 사업장에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다 혜택을 주라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사람의 기본 도리에 대해서 부활절을 맞아 조용히 묵상하게 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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