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의 인물인 맹상군은 그 자신도 뛰어났지만
그가 받아들인 수많은 식객 중에도 뛰어난 인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설'이라는 곳에 가서 빌려준 돈을 받아올 사람을
구하던 중 '빙난'이라는 사람이 지원을 했는데 그가 길을
떠나기 전에 맹상군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빚을 받아서 무엇을 사올까요?"
이 물음에 맹상군이 대답하기를~
"우리 궁중에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그걸
사오도록 하시오."
이 대답을 들은 '빙난'이 '설'에 갔습니다, 그리고~
빚을 진 백성들을 전부 불러 모아 놓고는 맹상군이 빚을
전액 탕감하라는 명을 내렸다며 그 자리에서 빚 문서를
모두 불태워버렸습니다.
이를 본 백성들은 뛸 듯이 기뻐하며 맹산군이 거처하는
제나라 궁중쪽을 향해 연신 고개를 조아렸습니다.
빚을 이렇게 처리한 빙난이 궁으로 다시 돌아와 맹상군
에게 빚을 받아서 지금 궁중에 없는 단 한가지인 '인의'를
사왔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맹상군이~
"그 '인의'라는 걸 어떻게 사왔다는 말이오."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빙난이 말하기를~
"주군께서는 지금 '설'이라는 아주 작은 고을을 다스리며
백성들을 다독이고 위해주는 대신에 당장 눈앞에 이익만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주군의 명이라 사칭하고 모든 빚을 탕감
해주며 빚 문서를 불태워버리자 백성들이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주군을 칭송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인이 '설'에서 사온 '인의'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빙난의 보고에 허를 찔린 기분이었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맹상군은 이일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흐른 후 맹상군에게서 신임을 거둔
제나라 왕이 그에게 자기 봉지인 '설'로 돌아가도록 명을
내렸습니다.
명에 따라 맹상군 일행이 '설'로 돌아가는데 '설'에서 백여
리쯤 떨어진 곳에까지 '설'의 수많은 백성들이 마중 나와
크게 환영하였습니다.
이 모습에 크게 감동한 맹상군이 빙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선생이 나를 위해 샀다는 '인의(人意-민심)'를 오늘에야
비로소 보게 되는구려!"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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