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일상 속에는 자의든 타의든 크고 작은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동원하여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나리오별로 향후 전개될 상황들을 예상하고 최상의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경영기법이 있는 데 이것이 게임이론입니다. 지난 1982년 제가 4학년 때 배운 이론인데 때론 긴박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자주 생각나곤 합니다.
또 다른 이론으로는 주인-대리인 문제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고장나면 차 주인은 자동차 수리점에 차를 가지고 가서 수리를 맡기게 되는데 많은 경우 차 주인은 자동차 수리에 문외한입니다. 수리점에 맡기면 수리점에서는 1시간이면 고칠 것을 이것 저것 추가하여 5시간 수리한 후에 과도하게 비용을 청구하더라도 별 수 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차 주인 입장에서는 돈을 지불하면서도 왠지 속은 기분이 들고 수리점에 대해 불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듯 차 주인과 같이 소유권이 있는 주인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전문가에게 일을 맡겼을 때, 진심으로 일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여러 가지 꼼수를 부리는 것을 경제학에서는 '주인-대리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도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여유자금 10억원을 정기예금보다는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금융회사에 자금을 위탁합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자금운용이나 금융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전문집단인 금융회사에 맡겼는데 금융회사에서는 자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위험성이 높으면서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유도하고 투자를 권유합니다. 다행히 결과가 좋으면 수수료가 성과에 묻혀 나타나지 않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투자손실에다 수수료까지 부담하게 되어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서는 이중으로 고통을 안게 됩니다.
늘어나는 복지비용과 목적사업비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자금운용에 관심을 보이고 눈길을 주는 사내근로복지기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주인-대리인 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금융회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보다는 자사의 이익을 위한 투자결정을 권유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를 결정한 사내근로복지기금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열번을 잘했다 하더라도 단 한번의 투자실패에 그동안의 성과가 모두 묻혀 버리는 것이 요즘의 냉엄한 자금관리와 기업의 개인평가입니다.
일부에서는 실패를 용인해 준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아직은 투자실패 결과에 다른 책임이 뒤따라다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목적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며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자는 회사가 맡겨준 자금을 본연의 역할대로 운영하는 대리인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경영학박사 김승훈(사내근로복지기금&기업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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