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편작'

중국 위나라에 '편작'이라는 명의가 있었는데 두 형도

모두 의사였다고 합니다.

편작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하루는 왕이 '편작'에게

"그대 삼형제 가운데 누가 병을 가장 잘 고치는가?"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편작이 대답하기를~

 

"저의 큰형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고 다음은 둘째 형이며,

저는 형제들 중 가장 뒤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대 형들은 왜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가?"

 

"저의 큰형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닥쳐올 병을 미리 알아 병이 나기도 전에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환자는 아파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 제 큰형이

고통을 제거해 주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 형이 명의로 소문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둘째 형은?"

 

"저의 둘째형은 환자의 병세가 약할 때 그 병을 알아보고

치료를 해 줍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제 둘째 형이 자신의 큰 병을 다스려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둘째 형이 명의로서 이름을 떨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환자를 치료하는가?"

 

"저는 환자의 병이 커지고 환자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에야 비로소 병을 알아봅니다.

병세가 심각하므로 맥을 짚어 보아야 했고 진기한 약을

먹여야 했으며,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그런 행위를 눈으로 확인했으므로 제가

자기들의 큰 병을 고쳐 주었다고 믿는 것입니다.

제가 명의로 소문나게 된 것은 이처럼 하찮은 이유에서

입니다."

 

 

신용 붕괴

 

병이 나기도 전에 또는 조짐으로부터 미리 알아내어

치료했다는 형들이야 신의 경지에 있었으니 차치하고

이미 중병이 든 환자일망정 혼신을 다해 완치시킬 수

있었던 편작도 우리 시대의 귀감이 될 만한 명의였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병이 들면 명의가 필요 하듯이 인간관계로

연결된 기업, 종교, 학교, 군대, 국가 등 모든 모임이나

단체도 병이 들기 전에 또는 병이 들면 치료할 수 있는

편작이나 형들과 같은 명의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의 사회병에는 편작과 같은 명의도 꼭

필요한 것이지만 사전에 미리 병을 막을 수 있는 그의

형들과 같은 명의가 더욱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중병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혼돈과 고통에 빠져 있다고들 말합니다.

특히 자본주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신용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울리는 것도 현실입니다.

 

신용이 생명인 은행의 금고를 마치 몇몇이 개인금고처럼

사용하는가 하면 이를 감독해야할 기관마저 한통속이 되어

자신들의 배나 채우는 도적질에 여념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편작의 형들은 보이지 않는 근원이나 조짐까지 미리

찾아내어 고질병을 차단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회적

병폐들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아니 반드시 막아야만

했던 감독기관이나 이를 감시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들

또한 그 어느 곳에서도 전혀 작동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고질병이 깊숙이 침투해 있건만,

편작의 형들과 같은 명의는 고사하고 이미 드러난 병마저

말끔히 도려낼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진 그 어떤 명의도 잘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슬픈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신용이 무너지고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함께 만든 우리 시대의 자화상인 것을 말입니다.

 

아~! 우리 사는 세상 하늘 같은 믿음이면 좋을 텐데...

(회사 조훈부장님이 보내주신 글입니다. 부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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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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