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 : "아빠! 다꼬야끼가 먹고 싶어요"
나 : "왠 다꼬야끼? 어디서 파는데?"
재윤 : "그건 모르겠어요. 요즘 다꼬야끼가 너무 먹고 싶어요"

요즘 쌍둥이들이 한참 크려는지 먹거리 타령이 부쩍 잦아졌다. 과외선생님이 내주는 숙제 때문에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느라 배가 고픈지 밤 열시가 넘으면 냉장고가 불이 난다. 냉장고를 뒤져 참치캔을 꺼내 먹는가 하면, 우유에 제티를 타먹고도 모자라 요거트까지 하나씩 먹고서야 잠을 잔다. 요 며칠전부터는 재윤이가 느닫없이 다꼬야끼 타령이다.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와 동네 아파트 야시장에서 다꼬야끼를 사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나보다.

자식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는데 모른체 그냥 지나칠 부모가 어디 있으랴~ 그런데 이 한 겨울에 어디서 다꼬야끼를 산단 말인가? 일단 저녁을 챙겨먹고 호수공원으로 운동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싶어 뉴코아백화점 지하에 있는 식품코너에 들렀다. 식품코너가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면 그 중에 한 곳이라도 다꼬야끼를 파는 코너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두 바퀴를 돌았는데도 다꼬야끼를 파는 코너를 찿을 수가 없다. 마침 식품가게를 관리하는 여직원이 있어 물으니 다꼬야끼 가게는 다음달에나 입점이 된단다. 할 수 없이 킴스클럽에 들러 참치캔과 제티 한 통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닭을 튀겨주는 포장마차를 보았다. 돌아보니 큰 것 2마리에 12,000원이란다. 동네 치킨체인점에서는 양념프라이치킨 한마리에 16,000원인데, 두마리에 12,000원이라면 가격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걸 보니 맛도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 다꼬야끼는 사지 못한 대신 프라이치킨이라도 한마리씩 먹도록 해주고 싶어 녀석들에게 전화를 하니 좋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10분을 기다려 사가지고 오니 이왕이면 콜라나 사이다까지 한 병 사가지고 와달랜다. 헐~~

통닭 한마리씩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금새 맛있게 뚝딱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니 흡족함과 함께 부쩍 성장한 얼굴과 키, 체격에 든든함이 느껴진다. 엊그제만 해도 철부지 개구장이 모습들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청소년 티가 난다. 아프지 않고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