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잠을 자기 전에, 재윤이가 내일 아침에 등교하는데 차를 태워달래기에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아침에 내가 준비하다보니 5분 늦었는데 녀석이 신경질을 부리며 "8시까지 학교에 가야한다고 미리 말씀드렸잖아요~~~"하며 얼굴에는 오만 인상을 쓰며 몽니를 부린다.

"그러면 네 스스로 자전거로 가든지 걸어서 가든지 하지, 왜 아빠 차를 태워달라고 그러니?"라고 한번 내지르려다 꾸욱 참는다. 감정으로 내뱉는 말은 상대의 감정을 자극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약순환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기에...

등교시키면서 차 안에서 쌍둥이들에게 말했다.
"명아윤아~ 요즘 사람들이 왜 자식들을 낳지 않으려는지 아빠는 알겠다. 전에는 자식을 낳아놓으면 다들  뒷바라지를 크게 해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알아서 공부도 하고, 밥도 차려먹고, 취직도 하고, 자연스레 경제적인 독립을 하곤 했지만 요즘은 시시때때 이것저것 챙겨주어야 하고, 학원보내야 하고, 좋은 옷 사주고, 음식도 시시한 것은 안먹고... 과외도 시켜주어야 하고, 대학에 가면 등록금도 마련해주어야 하고, 대학을 나와서 취직도 못하면 계속 집에서 함께 살아야 하고, 결혼하면 살 집도 마련해 달라고 하니... 부모들이 너무도 힘들구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식들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나와 별반 차이가 없다.

차를 태워주어도 조금 늦다고 신경질을 부리지를 않나,
아침에 밥상을 차려주어도 사골국물이 맛이 없다고 투정부리고,
과일을 깎아주면 맛이 없다고 안먹겠다고 속을 긁지를 않나,
옷을 사러가지고 하면 시간이 없다고 하더니
막상 옷을 사가지고 오면 디자인이 후지고 메이커가 아니라고 안입겠다고 속을 뒤집고,
집에 오면 옷을 벗어 여기저기 휙 던져놓고,
숙제랍시고 쬐끔 하면서 거실이고 안방이고 어질러만놓고 치울줄은 모르고,
신었던 양말은 벗어서 거실이며 안방 여기저기 던져놓지,
학교에서는 청소를 잘해서 수행평가는 늘 최고점이면서 집에서는 청소는 커녕 손 하나 까닥 않지,
아침부터 깨우는데 맨날 잔소리를 해대야 하는 전쟁이지...

정말 자식이 상전이다.
그러니 누가 힘들게 자식을 낳아 뒷바라지를 하려 들까~
차라리 자식 낳아서 키울 그 시간과 돈으로 부부가 편히 먹고 즐기지...
오죽이나 속이 터지면 이런 글을 쓰랴~~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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