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어느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을 만난 적이 있다. 기업복지업무와 사내근로복지기금 도입에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직원 입에서 뼈있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회사는요, 사장님은 부자인데요 직원들은 가난해요"
실제 그 회사내 복지제도를 살펴보니 회사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열악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 도입을 건의했지만 사장님 속내는 봉급 이외에 추가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고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고, 주식가치가 상승하여 사장님은 큰 부자가 되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성장에 따른 상여금이나 성과급 등 직접적인 보상이나 기업복지제도 확충 등 간접적인 보상 또한 없었다고 한다. 회사가 잘 나가도 상여금 600% 이외에는 추가로 지급되는 돈도 없었고 최근에야 명절에 액수를 5만원 높인 15만원 상당의 선물세트 지급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사장님은 회사에서는 늘상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고 한다.
"회사가 망하지 않고, 회사에 잘 다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라"
"회사에서 꼬박꼬박 봉급도 받고 상여금도 받아서 당신들 자식도 키우고 먹고 살 수 있지 않느냐?"
"밖에 나가봐라! 어디 이런 직장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받는 봉급 이상으로 열심히 일해라"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자기 입으로 자화자찬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공덕을 까먹는 사람이다. 요즘 사람들은 똑똑해졌다. 경기가 어렵고, 이 어려운 시기에 봉급에 상여금 600%까지 꼬박꼬박 주는 회사에 대해 감사함도 잘 안다.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면 이런 좋은 급여조건을 받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회사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잘 나가란 보장이 없다. 지금이야 회사가 잘 나가니 직원들이 가만히 숨 죽이고 지내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 회사를 위해, 아니 잘난 사장님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그때도 이런 잘난체하는 사장 밑에서 끝까지 남아서 일할 직원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장 혼자 힘으로 뛰어다녀서 해결될 수 없는 진짜 큰 위기가 닥치면 그때는 전 직원들의 역량을 집결하여 대응해야 한다. 어찌보면 그 기업은 운좋게도 경기 흐름을 잘 타서 지금을 잘 나가고 있지만 많은 방관자적인 직원들의 능력과 역량을 업무에 활용하지 못해 회사가 더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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