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가 반값 세일합니다. 와서들 골라보세요"

지난 25일, 경인지방노동청에서 경인지역 근로감독관님들을 상대로 한 직무교육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제도안내' 1시간 30분 교육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내려 서울지하철 1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하던 나는 지하철내 이동식 책코너에서 책을 반값으로 세일한다는 호객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대충 그렇고 그런 책이겠지", '안팔려 창고에 묵혀있다가 나온 책이겠지'하고 지나치려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책 코너로 발길을 돌린다. 전시된 책을 대충 살펴보았으니 내 시선을 끄는 책이 없다. 자리를 뜨려다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다시 처음으로 쭈욱 눈길을 돌리는데 많은 책 속에서 내 눈길을 잡는 제목의 책이 보인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사카모토 코지 지음, 임희경 옮김, 지식여행사) 책으로 일단은 직감적으로 무언가 내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책을 꺼내 머리말과 차례를 보고 이어 계속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요즘 기업성장의 비결로서 종업원들에 대한 중요성, 기업복지제도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데 정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자기계발투자, 특히 책 욕심이 많은 편이다. 내 업무나 강의 원고에 필요한 책은 내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사서 활용하는 편이다. 2년 전에도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꼭 필요한 국세청 예규가 하나 있는 60,000원짜리 책을 발견하고 구입했었는데 이번은 원하던 책을 그것도 50%나 세일하여 살 수 있으니 마치 로또에 당첨된 듯한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귀한 책이 어떻게 내 손에 쥐어졌을까 생각하니 신기하고 '하늘이 이 책을 내 손에 쥐어주게 하려고 나를 이런 곳으로 유도한 것일까?'하는 경외감까지 들었다. 사실 나는 그날 부평액을 생전 처음으로 갔고 인천지하철도 처음으로 탔다. 노동부 근로감독관을 상대로 하는 직무교육(5월 24일과 25일)도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하기 시작한 17년 3개월이래 처음이었다.

이렇게 구입한 책은 사무실로 오는 지하철 내에서, 업무를 마치고 세미나장으로 가는 지하철 9호선 내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9700번 버스를 타고 일산 집으로 가는 내내 계속 내 손에 들려 틈만 나면 읽어서 5시간만에 다 읽었다. 책이 온통 밑줄 투성이고 당구장표시 투성이로 그만큼 업무에 참고가 많이 된 책이었다.

어제 회계프로그램 수정차 들른 한일솔루션 사무실에서 내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홍정환전무가 한마디 한다. "김차장님이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카페에 글을 쓰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며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생기는지 궁금했는데, 지금 보니 글을 잘 쓰시는 비결이 이렇게 늘 책을 읽기 때문이군요"라고 말한다. 나는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매일 꾸준히 쓸 뿐이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늘 책을 가까이하고, 신문을 읽고 스크랩을 하며, 주변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의 상담을 해주는 가운데 글의 소재가 많이 얻어지고 내책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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