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에 세무회계전문가가 있다.
국세청 9급 공무원으로 오랜기간 근무하다 사직하고
세무법인을 차려서 운영하고 있다.
그 세무전문가는 재테크를 잘하여 부동산이 오르기 전에
대출을 이용하여 매입하였고 자식 셋에게 빌라 1층씩을
미리 각각 증여해주었고, 사위에게도 빌라 한 층 한 가구
방을 증여해 주었다고 한다.
어제 그 지인 부인이 했다는 말을 들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세무전문가는 2년 전 자기 딸을 초등학교 싱글인
여자동창 아들과 결혼시켜 서로 사돈관계를 맺었다.
사위는 재택 프로그래머이고 월 300만원 정도 고정수입을
번다고 한다. 본인 딸이 작년에 자식을 낳았는데 동창인
할머니는 손자를 일체 봐주지도 않음에 따라 손주딸
양육은 본인 둘째 딸과 친정엄마인 지인 부인의 몫이 되었다.
지인 여자 동창인 사돈이 손주 양육도 해주지 않고
손주에게는 돈 한푼 주지 않으면서, 해주는 것 없으면서
입으로 갑질을 해대니 속이 뒤집어진다고 한다.
지인에게 지금 한 살인 외손주에게 증여해주려면 미리
증여를 해주라고 말하고, 외손주에게는 "너는 의사가 되거라",
지인 딸에게는 "내 자식같이 똑똑하고 능력있고,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느냐? 너는 복받은 줄
알아라!"라고 늘 말한단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지인 부인은 40년 전 시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올라 일순간 온 몸에 힘이 빠져 다리가
휘청거렸다고 한다. 지금도 고향에 생존해 계시는 시어머니는
본인 자식이 최고라고, 지금의 부는 본인 자식이 똑똑해서
일군거라고 지인 부인에게는 너는 내아들인 남편을 잘 만나
지금 복 받아서 편하게 살고 있는거라고 만날 때마다 계속
말한다고 한다. 9급 공무원 짠 봉급으로 자식 셋을 낳아
셋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세무법인을 함께 키워오면서
부를 일군 것이 어찌 남편 혼자서 가능했겠는가?
40년 전 내가 시어머니에게 들었던 소리를,
40년이 지난 지금 내 딸이 다시 똑같은 소리를 들으니
40년이라는 지난 세월을 헛되이 산 것 같았다고 한다.
자기 딸이 본인처럼 또 이렇게 40년을 똑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삶의 의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평소 늘 당당했던 지인 부인이었는데......
사람을 만난다는 것,
법정스님 글처럼 인연은 함부로 맺는 것이 아니다.
잘못 맺은 인연으로 평생 마음고생을 하기도 하고,
평생 피해를 보기도 한다.
김승훈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장(제1호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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