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어머니 기일이라 어머님을 모신 일산푸른솔공원과
쌍둥이엄마가 있는 자유로청아공원을 다녀왔다.
사내근로복지기금 결산컨설팅으로 일정이 쫓겨 망설였지만
지난 설날에도 코로나 때문에 다녀오지 못해 자식된 도리이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다녀왔다.
단가 사철가에 나오는 대목이다.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의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돌아가신 후에 상다리가 휘도록 많은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생전에 잘해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보다는 살아있을 때
찾아가 한잔 술이라도 대접해 드리는 것이 더 소중한다는 말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는 만 59년,
쌍둥이엄마가 간지는 만 15년이다.
무심한 세월은 잘도 흐른다.
나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 얼굴조차 모른다.
내가 너무도 힘들 때, 제발 꿈에서라도 어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어머니 얼굴을 한 한번만이라도 뵙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어머니 얼굴을 뵙고 싶어 5년 전 수백만원을 들여 심리학
박사에게 심리치료를 받으며 최면까지 해보았지만 아무 효험이
없었다. 그 심리학박사는 내가 너무 기가 쎄다고 얼버무렸다.
내가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잘해드리는 것도,
아내에게 잘해주는 것도 후회를 남기지 싶지 않아서이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릴껄~~~
함께 살 때 아내에게 잘해줄껄~~~
내가 잘 살고, 성공하면, 부자가 되면 그때는 잘해드려야지~
미안하지만 상대방은 그런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와 아내, 자식에게는 평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야 나중에 미련이나 후회가 없다.
쌍둥이 엄마가 마지막으로 떠날 때 내손을 잡고 했던 말
"나에게 잘해주어 고마워요. 내가 복이 없어 당신같은 사람과
백년해로 못하고 갑니다. 남은 자식 잘 부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살았기에 비록 부부의 연은
죽음으로 끊어졌지만 여한이 없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그 부탁대로 남은 자식 잘 키우고 있다.
어머니도 내가 자식으로서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셨더라면 평소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나 사모곡,
아쉬움은 덜 했을텐데.....
기회조차 주지 않고 너무도 일찍 가신 어머니가 야속하다.
어린 자식을 두고 가신 어머니는 나보다 더하셨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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