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얼마 만에 오는 반가운 단비인가?
선정릉을 산책하다 보면 봄 가뭄으로 인해
도로는 흙먼지로 푸석이고
땅은 말라 비틀어져 있다.
나무들은 한참 새 순과 새 잎으로 푸르러야 할 시기인데도
가뭄으로 새 순을 틔우지도 못하고,
어렵게 새순을 틔운 잎 마저도 성장이 더디다.
T.S 엘리어트의 <황무지>란 시가 생각난다.
척박한 황무지를 뚫고 새 생명인 새 순을 틔워야 하는
고통이 있기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비가 내리면 사람은 차분해진다.
뜨거웠던 선거열기도 잠시 식히고
다시 일어나 우리 앞에 쌓인 문제를 하나 하나 차분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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