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자기자본은 6천억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4조 5000억원이라는 이익이 생겼다. 자기자본이 자산에서 부채를 뺀 내자산이이까, 내 재산의 7배가 넘는 이익이 생긴 것이다.(중략). 이런 상황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여러 요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그 조건이 무엇이냐면 2014년까지는 지배력이 확실히 있어야 하고 2015년에 갑자기 지배력을 상실해야 했다. 그리고 2015년에 에피스의 가치를 신뢰할 수 있게 측정해야 한다. 이 여건들을 모두 충족해야만 4조 5000억원의 이익이 정당화된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았다. 2014년에 지배력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것은 2014년에는 콜옵션이 가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2014년 콜옵션 평가불능 의견서를 사후에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 2015년 평가결과도 통합 삼성물산 합병회계처리를 잘 하기 위해서 짜맞춘 숫자이기 때문에 전혀 신뢰할 수 없었다.(중략) 자기자본 잠식이라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아무런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4조 5000억원의 이익을 잡은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의 내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사안이 참 복잡하다. 용어도 어렵다. 종속회사, 관계회사, 지배력 상실, 콜옵션 내가격/외가격, 복잡하고 어려우니 많은 분들이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리고 삼성과 회계법인에서 국제회계기준으로 모호성 또는 바이오산업의 특수성으로 더더욱 복잡하게 설명했다. 뭔가 '니들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복잡한 사정이 있어'라고 복잡함으로 묻어버리려고 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파악하고 분노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게 제일 힘들었다.(중략) 그런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나, 그 복잡하고 어려운 디테일을 쫓아가야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출처 : 2018.11.15. 한겨레신문 기사 중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잡아낸 회계사 "악마는 디테일에 있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표현은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뜻으로 어떤 것이 대충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적인 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God is in the detail'(신은 디테일에 있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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