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이
어느날 평양주점에서 한 잔하는데,
한 사람이 옆에 앉아
술을 마시며 넉두리를 하였다.
소금 장수였는데
그만 평양기생한테
소금 삼백가마 판돈을 다 바친모양..
이에 김삿갓이 빙그래 웃으며 한 수 읇는다,,
멀리서 보면 말의 눈깔 같고.......(원간 사마안 遠看 似馬眼)
바짝 보면 깊은상처 갈은데.......(근시 여농창 近視 如膿瘡)
두볼에 이빨이 한개가 없어도......(양협 무일치 兩頰 無一齒)
삼백석 소금을 한입에 삼켰네......(능식 염삼백 能食 鹽三百)